작년 서울 학생 100명 중 1명 학교폭력 겪어… ‘학교 밖’ 피해 증가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1.01.21 14:18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일수 줄어들자… ‘사이버폭력’ 늘어
-학교폭력 경험했지만 신고 안 한 피해 학생 16.3% 달해

  • /서울시교육청 제공
    ▲ /서울시교육청 제공
    지난해 서울 지역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겪은 학생은 1.1%로, 전년 대비 0.9%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학교 밖’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비율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등교수업일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학교폭력 피해장소가 학교 안에서 바깥으로 옮겨간 것이다.

    21일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 14일부터 10월 23일까지 관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학생 56만 84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1.1%(5069명)로, 2019년(2%)보다 0.9%p(7123명) 감소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의 비율도 2019년 5.1%에서 2020년 2.8%로 2.3%p 감소했다.

    특히 학교폭력 피해장소가 ‘학교 밖’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5.7%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등교수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학교 안에서는 ‘교실 안’(32.3%), ‘복도’(11.2%), ‘운동장’(8.2%) 순으로 응답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피해유형별로 살펴보면 ▲언어폭력 32.3% ▲집단따돌림 28.5% ▲사이버폭력 11.7% ▲신체폭력 7.6% ▲스토킹 7.3% 순이다. 이 중 ‘사이버폭력’은 전년 대비 3.1%p 증가했다. 중학교(17.4%)와 고등학교(16%)의 사이버폭력 비중은 초등학교(9.4%)에 비해 약 7%p 높은 수준이다.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초등학교(2.1%), 중학교(0.6%), 고등학교(0.3%) 순이다. 피해응답률은 전년 대비 모든 학교급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학생이 응답한 가해자 유형은 ‘동학교 동학급’(52.2%), ‘동학교 동학년’(26.6%)이 많았다.

    학교폭력 피해 이후 대처 경험으로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응답은 83.7%로, 전년 대비 1.1%p 증가했다. 피해 사실을 알린 대상은 ‘보호자’(50.4%), ‘학교 선생님’(20.7%), ‘친구나 선배’(8.1%), ‘학교 상담실 선생님’(1.5%)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교폭력 피해경험을 알리거나 신고하는 비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후 이를 알렸거나 신고한 비율은 2018년 80.5%, 2019년 82.6%, 2020년 83.7%로 점차 상승하고 있다”며 “학교폭력 신고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폭력 피해를 겪었음에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도 16.3%에 달했다. 이들이 피해를 신고하지 않는 이유는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31.8%), ‘스스로 해결하려고’(23.2%) 등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응답률, 목격응답률 등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원인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원격수업 장기화로 대면수업의 비중이 작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해 사이버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비롯한 학교폭력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ul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