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추석 연휴 전후, 수험생 시간 활용법
하지수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9.29 15:30

-추석 전 현실적인 학습 가능 시간 파악해야
-평가원 모의고사 풀며 취약점 다시 확인·보완

  • 추석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추석은 30일부터 닷새간 이어진다. 여유 시간이 늘어나면 공부할 시간이 많아졌다는 생각에 느슨해져 하루를 허투루 보내기 쉽다. 그러나 연휴가 끝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남은 기간은 60여 일. 입시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 수험생은 이 기간 긴장감을 잃지 않고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단 본격적인 연휴 전 현실적으로 학습 가능한 시간을 파악해두는 게 좋다. 무작정 ‘5일 내내 학습’, ‘매일 6시간 이상 공부하기’처럼 두루뭉술하게 목표를 수립하기보다는 요일별로 실제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세밀하게 따져보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코로나19로 가족 모임을 최소화한다 해도 무리하게 계획을 잡는 건 금물이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심리적으로 조급해져 오히려 공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학습 계획은 가급적 짧은 시간 단위로 끊어 수립한다. 평소 국어에 2시간, 수학에 3시간을 배분했다면 연휴에는 50분간 국어를 공부하고 10분 휴식한 뒤 50분간 수학 학습을 이어가는 식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렇게 하면 과목별 주어진 시간이 짧은 만큼 평소보다 긴장된 상태로 집중력 있게 공부하고 학습 시간 또한 밀도 있게 쓸 수 있게 된다”면서 “학습 후 성취감을 느끼는 빈도도 높아져 공부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휴에 올해 치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6월·9월 모의고사를 반드시 다시 한번 풀어보며 틀린 문제와 취약 유형을 분석하고, 보완하길 권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모의고사에 대한 분석, 약점 보완이 이미 끝난 상위권 수험생은 신유형·고난도 문제 위주로, 중하위권은 개념 위주의 EBS 수능특강을 토대로 학습을 이어나가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닷새간 모든 영역을 다 건드릴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잘하는 부분이나 못하는 영역을 골라 실력을 더 키우는 게 효과적”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성적을 올리기 쉬운 탐구영역을 완벽하게 마무리해도 좋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에 매일 수능 시간표대로 모의고사를 풀겠다는 학생도 있다. 이에 대해 우 소장은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모의고사는 모든 내용 숙지가 마무리된 10월에 해도 늦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김 소장은 재수나 반수를 고려한다면 2학기 중간고사도 할 수 있을 만큼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고교가 연휴가 마무리되고 1~2주 이내에 중간고사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그는 “졸업생의 경우 재학생과 달리 3학년 2학기까지의 성적을 모두 평가한다”며 “재수나 반수 등의 상황까지 가게 된다면 관리하지 않은 3학년 2학기 성적이 내 학교생활기록부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능 출제 범위와 맞물리는 교과목은 내신 대비와 수능 대비가 결코 별개가 아니라는 점에서 학습을 전개하는 것만으로도 내신과 수능 모두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ha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