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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수업이 21일 재개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달 26일 고3을 제외한 수도권 모든 학생의 등교수업이 전면 중단된 지 26일 만이다. 교육부는 다음 달 11일까지 코로나19 확진세를 살펴본 뒤 등교 인원을 재조정할 방침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등교수업을 재개하는 학교는 총 7000여개 교로 서울 2000곳, 인천 800곳, 경기 4200곳 정도다.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면서 등교수업을 더 연기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각 학교의 등교 인원은 제한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는 전체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밀집도를 유지해야 한다. 비수도권 지역도 다음 달 11일까지는 같은 기준을 적용받는다.
이 같은 밀집도 최소화 조치에도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은 여전히 존재한다. 인천에 거주하는 고3 강모양은 “최소한으로 학생들을 등교시킨다 해도 마스크 벗고 밥 먹는 급식 시간에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키우는 김모씨는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나면 코로나19 잠복기인 2주간 온 가족이 불안에 떨어야 한다”면서 “등교수업이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들은 확진자가 수가 줄어도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 비율은 높다는 점을 불안 요소로 꼽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0명으로 전날(82명)에 이어 이틀 연속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 달 6일부터 19일까지 신규 확진자 1883명 가운데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아직 조사 중인 사례는 530명에 달한다. 즉 확진자 10명 중 약 3명은 구체적인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등교수업 시기를 무작정 미룰 수 없다고 주장한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 박모씨는 “언제 코로나19가 종식될지도 모르고 원격수업만 진행하다 보면 아이들의 학습 수준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ajs@chosun.com
다시 학교 향한 수도권 학생들…“급식 시간 불안해”
-21일 수도권 유치원, 초·중·고교 등교수업 재개
-유·초·중 밀집도 3분의 1, 고교 3분의 2 이내 유지
-학생·학부모 “감염 경로 불분명한 확진자 많아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