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일대일 멘토링으로 코로나發 학력격차 최소화 나서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8.19 14:28

-사범대생·퇴직교원 활용… 초·중고생 개별 맞춤형 지원
-블렌디드 수업서 피드백 강화… 교사 간 협력수업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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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코로나19 장기화로 원격수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력격차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일대일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교육격차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19일 교육청이 발표한 ‘교육격차 해소방안’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한 학기 동안 초·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개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저, 서울 소재 사범대학 학생 170여명이 대면 또는 비대면(원격)으로 원격수업을 위한 스마트 기기와 실시간 쌍방향 플랫폼 활용뿐만 아니라 출결이나 학습과제 수행 등을 돕는 ‘중등 일대일 학습서포터즈’를 지원한다.

    학습지원 대상학생은 총 500명 내외다. 관내 중학교에서 1~2명을 추천받아 교육지원청에서 학습서포터와 일대일로 맺어주기로 했다. 학습서포터 역할을 맡은 사범대 학생은 최대 학생 3명을 주당 15시간 이내로 지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월 교육청은 서울 지역 사범대 10곳과 ‘서울 중학생 기본학력 보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원격학습관리·지원이 필요한 저학년과 기초학력지원대상 학생들에게 ‘초등 기초학력 두리샘(이하 두리샘)’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리샘은 ▲원격수업일에 학생의 출석체크·독려 ▲스마트 기기·실시간 쌍방향 플랫폼 활용 지원 ▲전화와 SNS를 활용한 원격수업 이수 현황 확인·이수 독려 ▲지원대상 학생의 학습·평가 관련 데이터 관리 등을 맡는다.

    두리샘 신청 학교는 관내 공립초 562곳 중 283곳이다. 한 학교당 1~3명씩 총 6028명의 학생이 참여할 예정이다. 682명의 두리샘은 각각 10명 이내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개별 맞춤형 학습 멘토링을 진행한다.

    단위학교를 중심으로 한 기초학력 보장도 추진한다. 교육청은 최근 학습격차 우려 해소를 위해 모든 공립초에서 ‘초등 기초학력 on(溫)&on 방학 집중교실(이하 집중교실)’을 운영했다. 교원과 학습부진전담강사가 방학 기간에 학생을 소그룹으로 편성해 기초학력 지원을 위한 학습과 피드백을 진행하는 식이다. 교육청은 2학기에도 방과후 또는 비등교일을 활용해 집중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취약계층의 학습권을 실현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교육청은 ‘교육복지 우선지원 거점학교(이하 거점학교)’와 ‘지역교육복지센터’에서 9월부터 12월까지 ‘촘촘한 멘토링 집중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거점학교에서는 지역사회전문가가 교원과 협의해 학습결손이 우려되는 학생을 대상으로 사제멘토링을 지원하며, 대학생·마을강사 등을 활용해 맞춤형 멘토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학교 상황에 맞게 일대일 또는 3~6명의 소그룹으로 구성해 대면과 비대면을 혼용할 방침이다.

    관내 25개 지역교육복지센터에서는 일반학교의 학습지원대상학생을 비롯한 교육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학교적응력 향상을 위한 학습지원 멘토링을 진행한다. 대학생·전문자원활동가 중에서 멘토를 선발해 대면과 비대면 멘토링을 병행 운영하는 식이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퇴직교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초등 기초학력 지원을 위해 아직 한글이 익숙하지 않은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글마중물 교육지원단’을, 읽고 쓰고 셈하기가 느린 2학년 학생들의 기초학습 지도를 위한 ‘기초학력반 교육지원단’을 운영한다. 교육취약계층 가정에 직접 찾아가는 ‘온라인학습 교육지원단’을 통해서도 기초 학력 증진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퇴직교원 50여명을 선발해 난독학생 지도 전문과정을 이수하게 하고, 이들이 자격 취득 후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상담·학습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과정 내에선 교원·학생 간 상호작용 활성화와 피드백을 강화한 블렌디드(혼합)수업도 확대한다. 교육청은 각 학교가 2학기 운영에 앞서 ▲1학기 블렌디드수업 자체 평가 실시 ▲원격수업 운영 플랫폼·수업 환경 점검 ▲2학기 원격수업·블렌디드수업 방안 수립 ▲2학기 원격수업·블렌디드수업 설계·진행 ▲블렌디드수업·원격수업 역량 제고 연수·컨설팅 실시 등을 거쳐야 한다고 권장했다.

    특히 2학기 원격수업·블렌디드수업 방안 수립 시에는 ▲교육과정 재구성 ▲상호작용 ▲피드백 ▲도구 등을 포함해야 한다. 원격수업에서는 즉각적인 피드백과 소통이 가능한 토의·토론·프로젝트 등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에듀테크를 활용해 여러 교원이 여러 학생과 함께 수업하는 협력수업(Co-teaching)도 유도할 방침이다. 예컨대, 같은 교과 교원들이 모여 1차시 분량의 원격수업 자료를 공동제작하고 담당 교원별로 수업을 관리·피드백하는 식이다.

    한편, 교육청은 서울·경기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내달 11일까지 관내 모든 학교의 밀집도를 3분의 1(고등학교 3분의 2)로 유지해야 한다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