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속출하는 대학가 “온라인 수업 확대 논의 아직”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20.03.12 15:21

-경희대·명지대·한양대서 확진… 온라인 수업 길어질까
-사태 장기화 시 학생 “등록금 인하” 요구 거세질 듯

  • /조선일보 DB
    ▲ /조선일보 DB

    지난 10일과 11일에 경희대·명지대·한양대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1학기 전체 수업이 온라인 강의로 진행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 한의대 석사과정 졸업생이 10일 오후 3시께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1일에는 한양대 재학생과 명지대 중국인 유학생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으로 드러났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대학가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대 대학원생이, 이달 2일에는 강릉 가톨릭관동대 중국인 유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대학의 온라인 수업이 1학기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서울여대는 온라인 수업을 1학기 전체로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홈페이지에 올린 학사공지에서 ‘재택수업 실시를 원칙으로 함에 따라 1학기 전체에 대해 온라인 강의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여대 관계자는 “온라인 수업을 실질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라며 “검토 중인 것처럼 알려져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진자가 나온 대학들도 아직 온라인 수업을 1학기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경희대 관계자는 “개강 2주 후 2주간 비대면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재로선 (온라인 수업 확대와 관련해) 논의하고 있는 방안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대학이 자체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1학기 전체로 확대하기엔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명지대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교육부에서 아직 지침 내려온 게 없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양대 관계자 역시 “아직 검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각 대학의 온라인 수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생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생들은 개강 연기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수업 일수가 줄어든 만큼 등록금을 인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대학교 개강 연기에 따른 등록금 인하 건의’ 글에는 현재(12일 오후 3시 기준) 7만3161명이 동의했다.

    전국 27개 대학 단체로 구성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11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업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 대학본부와 교육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등록금 내역 중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출한 경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하반기 등록금으로 반환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