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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말 ‘인공지능(AI) 국가전략’을 발표하며 공교육에서 소프트웨어(SW)·AI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학계에서 초등 1학년부터 고등 2학년까지 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SW교육 표준모델을 제시했다.
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30여명의 SW교육 전문가들이 개발한 ‘초·중등 SW교육 표준모델(이하 SW교육 표준모델)’ 최종안을 6일 공개했다. SW교육 표준모델은 AI·데이터과학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에 대한 기본소양을 함양하고, 초·중등 SW교육 간 연계성을 확보하는 등 체계적인 SW교육과정을 수립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연구진은 이번 SW교육 표준모델의 인재상을 ‘정보와 컴퓨팅 소양’을 갖추고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융합적인 사람으로 정의했다. 정보와 컴퓨팅 소양은 컴퓨팅 사고력 기반의 SW 역량과 지식을 토대로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창의·융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참여하고 실천하는 태도와 능력을 말한다. 이를 위해 길러야 할 역량으로는 ▲컴퓨팅 사고력 ▲정보문화 소양 ▲디지털 협업능력 ▲융합적 문제해결력을 꼽았다.
지식적인 측면에선 ▲정보문화 ▲자료와 정보 영역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컴퓨팅 시스템 ▲AI와 융합 등 5가지 영역을 제시했다. 기존 정보과 교육과정에서 1가지 영역이 새롭게 추가된 점이 특징이다.
‘정보문화’ 영역에서는 정보사회· 정보윤리를, ‘자료와 정보 영역’에서는 자료와 자료구조·데이터베이스·ICT와 웹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기존의 ‘문제해결과 프로그래밍’ 영역은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영역으로 개편됐다. ‘컴퓨팅 시스템’ 영역은 기존 내용에서 하드웨어(HW)와 SW, 사이버보안과 네트워크 등을 핵심개념으로 추가했다.
앞서 지난해 열린 대국민 포럼과 공청회에 참여한 SW교육 전문가들은 ‘AI와 융합’ 영역에 주목했다. 이번 SW교육 표준모델에서 새롭게 도입된 ‘AI와 융합’ 영역은 데이터과학과 AI, 로보틱스 등을 다룬다. 연구책임자인 김갑수 서울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SW교육 표준모델은 기존 초·중등 SW교육과정과 달리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SW·AI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AI와 융합’ 영역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
이러한 영역별 지식은 초등 1학년부터 고등 2학년까지 8단계에 걸쳐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초등 과정은 1~2학년, 3~4학년, 5~6학년 등 3단계로, 중등 과정은 7학년, 8학년, 9학년, 10학년, 11학년 등 5단계로 영역별로 수행해야 하는 핵심요소를 차례로 적용하는 식이다. 가령 초등 1단계(1~2학년)에서는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영역을 통해 일상의 문제해결과정을 순차적인 구조로 표현하고, 프로그램을 구현하며 오류를 수정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는 이번 SW교육 표준모델이 국가 교육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서정연 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 의장(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은 “AI의 기초인 SW교육을 어릴 때부터 과감하게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학에서 AI 융합 역량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선 초·중등 교육과정에서부터 충분한 SW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이를 가르칠 교원의 역량 강화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W교육에 ‘AI와 융합’ 도입… 초1부터 고2까지 단계별 적용
-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 ‘초·중등 SW교육 표준모델’ 최종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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