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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왜 책을 안 읽어?"
"무슨 소리야. 지금 너 책 읽어주고 있잖아?"
"그럼 엄마는 왜 어른 책은 안 읽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할 말이 없었으니까요. 본인이 책을 읽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아이에게 독서를 권할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저술가 '리즈 무어'의 실화입니다. 글을 쓰는 게 직업인 작가였음에도 그녀는 아이를 키우며 점점 독서를 하기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특히 '본인 즐거움을 위해 읽는 책'은 사실상 없어졌다고 했죠. 일하랴. 집안일 하랴. 아이 돌보랴. 아이를 재운 후에는 잠을 자는 게 고작이었다고 그녀는 회상합니다.
아이는 어른을 배웁니다. 그중에서도 제발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나쁜 점은 더욱 빨리 배우죠. 부모가 책을 읽지 않고, 피곤함을 TV 등으로 채운다면, 아이도 금방 이를 배우게 될 겁니다. 바쁜 엄마는 어떻게 '책 읽는 본인'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저술가 리즈 무어는 '오디오북'이 그 해답이었다고 말합니다. 집안일을 할 때, 보통 TV를 틀어놓았다고 합니다. TV를 매일 봤지만, 기억에 남는 건 하나도 없었다고 하죠. 아까운 시간을 버린 셈입니다. 대신 오디오북을 틀어놓으니 집중하게 되었고, 책을 조금씩이나마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운동 중에도, 또 이동 중에도 오디오북을 활용하면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보통 스마트폰을 보거나, 혹은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버리는 시간이지요. 이런 시간을 활용해서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른도 책을 읽는다'는 걸 자녀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고 리즈 무어는 말합니다.
저자는 말하지 않았지만, 심지어 활용하기에 따라 스마트폰도 독서에 쓸 수 있습니다. 전자책 플랫폼은 대부분 스마트폰 앱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틈틈이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같은 스마트폰을 보더라도, 그걸 통해 TV를 보는지. 친구와 메신저를 하는지. 아니면 책을 보는지 아이는 눈치챕니다. 그리고 자신과 가장 가까운 어른을 빠르게 따라 하죠. 직접 책을 읽는 본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그 어떤 독서 교육보다 효과적인 이유입니다.
저자 리즈 무어는 독서에 또 다른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도 합니다. 본인이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겁니다. 당연히 더 나은 부모가 더 좋은 교육을 할 수밖에 없겠죠. 바쁜 시간에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시간을 쪼개 '자신을 위한 독서 시간'을 내 봄 직한 이유입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바쁜 엄마도 독서가 가능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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