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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성공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교육에 그리도 많은 자원과 노력이 들어가는 거겠지요. 그런 성공에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공식'이 있다면 어떨까요? 모두가 이를 따르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동유럽 출신 물리학자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또한 이 '성공의 공식'이 궁금했습니다. 과학자인 그는 특히 '어떻게 해야 논문 인용이 많이 될 수 있을까'가 궁금했습니다. 논문 인용 횟수야말로 과학자의 성공 척도이니까요.
그는 네트워크 이론을 적용해 수많은 논문을 빅데이터로 분석했습니다. 분석에 분석을 거듭해 과학자의 성공 공식을 날카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운동부터 연예계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적용해보았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놀랍게도 대다수의 분야를 아우르는 성공 공식이 있었습니다. 바라바시 교수는 이를 정리해 '포뮬러'라는 책을 냈습니다. -
우선 성공은 성과가 아니라고 바라바시 교수는 말합니다. 성과는 자기 스스로 해낸 성취입니다. 성공은 성과가 아닙니다. 성과를 '타인이 인정해줄 때' 비로소 성과는 성공이 됩니다. 성과가 개인적인 일이라면 성공은 공동체적인 일인 겁니다.
둘의 차이가 또 있습니다. 성과는 유한합니다. 성공은 무한합니다. 이를 통해 보면, 대다수의 뛰어난 사람은 비슷한 정도의 성과를 보입니다. 하지만 그중 약간의 차이로 뛰어난 '슈퍼스타'가 성공을 독차지합니다. 소수의 슈퍼스타가 모든 성공의 과실을 가져가는 흔한 현상이 여기서 나옵니다.
성공은 남이 인정해줘야 한다. 약간의 차이로 소수가 성공을 독점한다. 이렇게 보면 정말 절망적인 현실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바라바시의 연구 결과는 우울합니다. 특히 '성과를 측정하기 어려운' 예술 같은 분야의 경우, 인맥이 대부분을 결정합니다. 처음에 어떤 미술관에서 전시하느냐가 미술가의 운명을 결정짓습니다. 적어도 미술계에서 그림 실력보다는 인맥이라고 데이터는 말하고 있다고 바라바시 교수는 냉정하게 말합니다.
문제는 세상 대부분의 일이 뚜렷하게 성과를 구별할 수 없다는 겁니다. 보통 요즘은 성공하려면 협업해야 합니다. 누가 더 기여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결정권자와 조금 친한 사람이 모든 걸 가져갈 수 있습니다. 혹은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익숙한' 슈퍼스타가 모든 공을 차지합니다. 설사 다른 사람이 더 성공에 기여를 많이 했다고 해도 말이죠.
그렇다면 유명하지 않고, 인맥도 부족한 사람에게는 희망은 없는 걸까요? 바라바시 교수의 연구는 그렇게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희망을 주었습니다.
바라바시 교수에 연구에 따르면,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는 사람에게는 일정한 정도의 성공 확률이 있었습니다. 인맥부터 재능까지 모든 요소가 포함된 수치지요. 이 확률은 평생 변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꾸준히' 한 분야에 많은 결과를 발표하는 사람에게는 행운이 따랐습니다. 확률이 같다면, 많이 시도해보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을 겁니다. 또한, 한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한 사람은 조금씩이나마 명성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꾸준히 한 분야를 파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명세를 쌓고 관계를 만들어, 성공에 지분을 얻을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바라바시 교수가 제안하는 성공의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찾습니다. 적성이 맞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분야를 찾았다면 꾸준히 그 분야에 머무르며 최대한 많이 시도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성공은 능력이 아닙니다. 그 능력을 주변 사람에게 인정받는 겁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에게 인정받는 비결은 본인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겁니다. 뻔한 결론일 수 있지만, 수없이 많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만들어낸 결론입니다. 모두가 당연하다 생각하는 진리일지라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바라바시 교수의 빅데이터가 주조한 '성공의 공식'에 관심을 가져봄 직한 이유입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빅데이터 분석으로 만든 성공의 공식이 말해주는 성공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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