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올린 ‘원서영역’ … 환산점수 눈여겨보라”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11.20 14:30

-유웨이 '수능 후 가채점 시기 고민해결 QnA'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끝났지만 ‘원서영역’의 막은 이제 올랐다. 원서영역은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더라도 원서접수를 전략적으로 하지 않아 대입에서 실패하는 사례를 빗댄 말이다. 입시전문업체 유웨이는 수능 후 가채점을 마치고 원서접수 전략을 고민하는 수험생을 위한 원서영역 팁을 20일 공개했다.

    ◇ 수시 지원한 대학별고사 보길

    우선 코앞으로 다가온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다. 대학별고사 여부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자칫 ‘수시 납치’(수시전형에 합격해 정시전형에 지원하지 못하는 사례)가 벌어질 수도 있다.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판단하기에 앞서 정시 지원 가능권 대학을 총점이 아닌 대학이 요구하는 맞춤점수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백분위나 표준점수 등 대학마다 점수 환산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총점으로 비교하는 것은 위험하다. 총점은 합격선이어도 실제 반영비율 등을 살피면 합격 가능성이 작아지는 경우도 잦다. 

    만약 수능 성적이 우수해 안정지원을 해도 수시 당시 지원 대학보다 상위권 입학 가능성이 크다면, 과감하게 수시 대학별고사를 포기하고 정시에 집중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합격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수시 원서를 접수한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국어<수학 문과생은 경상계열이 유리

    종종 문과 수험생이 국어보다 수학 점수가 높고, 이과 수험생이 수학보다 국어 점수가 높을 수도 있다. 유웨이 측은 인문계열에서는 상대적으로 수학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 또는 학과도 있으므로 영역별 반영 방법을 잘 살펴야 한다고 권한다. 

    특히 주로 어문계열보다 경상계열에서 수학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유웨이 측은 “문과임에도 국어보다 수학 점수가 높다면 경상계열 학과를 찾아 지원해 국어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반대로 이과 수험생은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이과계열 학과 가운데 국어를 수학보다 더 많이 평가에 반영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다만 국어와 수학의 반영 비율이 같은 경우가 있다면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학과보다는 유리한 편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수학 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곳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영어 등급 낮다면 가·감점 적용 대학 찾아야

    올해 영어 난도는 낮았다. 그럼에도 영어 성적이 평소보다 낮게 나왔다면 영어를 반영 비율로 따지는 대학보다 가·감점으로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등급 간 점수 차이가 비율을 반영하는 대학보다 작기 때문이다. 

    지난 2019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영어 4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서울대에 합격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영어 등급에 따라 2등급부터 0.5점을 감산하는 대학이다. 4등급이라면 1.5점만 감점되므로 다른 영역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어 합격에 이른 셈이다. 이와 달리 반영 비율을 적용해 합산하는 대학은 등급간 점수 차이가 가·감점 적용 대학보다 커지므로 영어 점수가 낮을 경우 합격선에서 멀어질 수 있다. 

    ◇ 이과 교차지원하려면 환산점수 잘 따져야

    원서접수를 앞두고 적성을 찾거나 취업을 염두에 두고 이과 교차지원을 고민하는 문과 수험생도 많다. 그러나 대체로 주요 대학은 자연계열에서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를 지정하고 있어 교차지원이 불가능하다. 다만 인문과 자연을 융합한 학문을 다루거나, 중하위권 자연계열 학과 가운데 일부는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인문계열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교차지원이 가능한 대학 또는 학과로 지원할 때는 무엇보다 점수보정과 가산점을 적용한 대학의 환산점수로 경쟁력을 따져봐야 한다. 교차지원이 가능한 대학 또는 학과는 점수 향상을 노리고 수리 나형으로 전환한 자연계열 수험생도 지원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수학 가형과 과탐 응시에 가산점을 부여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산점 등을 정확히 판단하지 않으면 대입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