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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1년부터 서울 관내 모든 특성화고가 교육과정에 인공지능(AI) 과목을 편성·운영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향후 5년간(2021~2025) 특성화고 70곳 중 10곳을 AI· 빅데이터 등과 관련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9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특성화고 미래 교육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조 교육감은 “AI 기술의 폭발적 성장과 산업구조 변화에 대비해 특성화고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이 필요해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에 따르면, 우선 2021년부터 서울의 모든 특성화고 신입생은 AI 과목을 배운다. 각 학교는 학생들이 AI 관련 과목을 3단위(51시간) 이상을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해야 한다. 교재는 서울시교육청이 5년간 3억원을 들여 직접 개발한다. 현재 개발 중인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교과서는 내년 8월에 완성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인공지능 기초(1~2학년)’와 ‘인공지능 실무(2~3학년)’ 전문교과 개발에 착수한다. 이처럼 내년부터 2024년까지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전문교과 기초와 실무과목의 교과서를 2종씩 개발할 계획이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AI·빅데이터고는 공모를 통해 매년 2~3개교씩 전환할 방침이다. 2021·2022년에는 2곳을, 2023·2024년에는 3곳을 AI·빅데이터고로 전환한다. 교당 3억원씩, 총 30억원을 지원한다. 신승인 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장은 “내년 4~5월경 AI·빅데이터고로 전환할 학교를 공모할 예정”이라며 “미래 교육에 대한 의지가 강한 학교를 대상으로 다양한 요소를 반영한 지표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년 단위로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건 ‘교사 연수’다. 기존 특성화고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중장기 연수에 내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6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신 과장은 “전체 특성화고 교사 약 4300명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 집합연수 3시간, 원격연수 12시간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특히 AI·빅데이터·스마트팩토리·사물인터넷 등 4개 분야는 각각 20명씩 총 80명 대상 연수를 6개월간 460시간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AI·빅데이터고로 전환하는 학교의 하드웨어 구축도 전면적으로 나선다. 4차 산업혁명 분야 교육의 특성상 높은 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구축 지원 예산은 교당 3억원씩, 총 30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향후 고졸 수준의 AI 인력에 대한 수요 조사를 별도로 제시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신 과장은 “기업의 고졸 AI 인력 활용과 관련한 협약을 아직 맺지 못했지만, 앞으로 4~5년 뒤에는 고졸 수준의 인력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대학과 연계하는 트랙도 구상하고 있지만, 현재로서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특성화고의 선진적인 AI 교육 모델로 세명컴퓨터고 사례를 제시했다. 세명컴퓨터고, 서울디지텍고, 서울문화고, 서울아이티고 등은 4차 산업혁명 분야 중심으로 학과 개편을 진행해왔다. 세명컴퓨터고는 현재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52명 정원)’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산업계와 함께 교육과정을 구성했고, 전문대학과 연계한 5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일반 특성화고와는 차이가 있다.
한편 지난 8월 서울시교육청이 특성화고 교사 17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관련 학과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2.94%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중장기 연수 진행 시 참여 의사를 밝힌 교사는 10명 중 6명(61.78%)이다.
2021년 서울 특성화고 AI 과목 도입… 10곳은 AI·빅데이터고 전환
-조 교육감, 서울 특성화고 미래 교육 발전 방안 발표
-고졸 수준 AI 인력 수요조사 안 해 필요성 논란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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