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기획·개발 '캡스톤 프로젝트'… 소통능력·탐구심 길러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10.07 08:03

SJA 제주 중학교 학업 프로그램

  • 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학업역량의 개념도 바뀌고 있다. 단순한 지식 암기보다 실천적 능력 육성을 중시하는 추세다.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t.Johnsbury Academy Jeju·SJA 제주) 중학교는 이 같은 교육과정에 역점을 두는 곳이다. 이 학교의 교육 목표는 실생활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있다. 매튜 리슈먼 SJA 제주 중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평생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태도를 함양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탐구 중심 교육과정을 진행해 낯설고 다양한 종류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보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 5월 SJA 제주 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진행한 캡스톤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SJA 제주 제공
    ▲ 지난 5월 SJA 제주 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진행한 캡스톤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SJA 제주 제공

    이를 적용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실용 중심의 탐구 학습법인 '캡스톤 프로젝트'다. 학생들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교육과정으로, 학생은 혼자 또는 팀을 이뤄 직접 기획부터 개발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다. 마케팅 등 사업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도 옮긴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탐구능력을 기르고, 팀원들과 이견을 조율하면서 소통능력을 함양한다. SJA 제주 중학교 마지막 학년인 8학년 때 1년간 진행한다.

    학생들은 재활용 의류로 친환경 옷을 만들고, 양로원 어르신 이야기를 모아 책을 써내는 등 자기 관심사를 반영한 작업을 선보인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학기말에는 마치 스타트업의 대표처럼 자신이 만든 결과물을 소개할 자리도 있다. SJA 제주 중학교는 학생들이 수개월에 걸쳐 진행한 프로젝트 결과를 소강당에 전시하는 엘리베이터 스피치(Elevator Speech)행사를 연다. 일종의 박람회인데, 빼곡히 차려진 부스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참여한 사업을 학부모와 다른 학생에게 소개한다. 다음 날 대강당에선 수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도 한다.

    SJA 제주 중학교는 탐구 중심 학습을 활성화할 공간도 조성했다. 중학교 내에 네 곳의 사이언스 랩(Science Lab)을 뒀다. 이 중 메이커 스페이스에는 톱·나무·재봉틀 같은 공구부터 센서·회로판 등 로봇을 만들 수 있는 제작 장비까지 다양한 재료와 설비를 갖췄다. 도구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과학 또는 수학 교사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협업을 위한 공간인 '러닝팟'도 있다. 최대 100명의 학생이 한데 모여 조모임을 하거나 발표할 수 있다.

    이러한 학습 과정은 영어로 이뤄진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언어를 원활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EAL 프로그램(English as an Additional Language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공신력 있는 평가기관의 기법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학습 과정을 살핀다. 기존 교과목과 연계성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EAL 전담 교사는 각 과목 교사와 협업해, 교과목 성취기준과 연계한 언어 목표를 설정한다. 이후 교과목별 학습 내용과 언어 습득 상황을 동시에 고려해 교육을 진행한다.

    SJA 제주 중학교의 교육과정은 내년 4월까지   이어지는 입학설명회에서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SJA 제주는 2020~2021학년도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 총 900여 명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입생 1차 모집기간은 유치·초등부 12월 13일, 중·고등부 내년 1월 15일까지다. 합격자는 내년 1월 15일과 2월 4일 개별 발표한다. 정원에 미달한 학년에 한해 정원 충원 시까지 학생을 수시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