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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대입 수시 접수가 시작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궁금해 하는 학부모와 학생이 많은 가운데 현 상황은 자소서가 합격의 비결인양 오버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급할수록 돌아가자. 아무리 좋은 작품도 자신만의 색깔이 없으면 실패다. 즉 색깔은 여유에서 찾을 수 있고 느림에서 답을 얻게 된다.
이는 무엇부터 버려야 할지 고민에서 시작해야 한다. 해답은 정확할 수 없으나 스스로 판단하게 둬야 하고,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순서에 집착해야 할 것이다. 부분적으로 자소서가 중요해 보이지만 여전히 성적이 우선순위고 생기부의 내용이 으뜸이니, 철저한 생기부 파악과 동시에 끼와 꿈을 보여줘야 한다.
전체 맥락은 어설프게 작성할지 몰라도 1·4번 문항은 집중해서 작성하자. 입학사정관의 평가는 항상 첫 대면에 있기 때문에 지루함보단 순수한 마음을 보여주는 게 효과적이다. 즉 학업에 기울인 노력이나 경험을 통한 느낀 점을 하나의 주제에 국한하지 말고 지원학과와 연계된 단어를 조합하여 작성하면 된다.
그렇다고 전체 내용을 요약 형식으로 정리하면 위험한 발상이다. 문제는 글자 수의 제한에 주의할 것이 아니라 호기심을 통한 끼와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즉 문항의 요약중심에서 벗어난 입학사정관의 눈에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또한 피로감에서 지루함까지 연계되는 것은 절대적으로 최악이니 주의하자.
내일이면 수시 원서가 시작된다. 재빠르게 접수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그렇다고 막판까지 재 수정하느라 늦게 지원하는 것은 해답은 아닐 것이다. 결론은 어느 정도 수정을 통한 반복 과정과 단순한 단어 조합으로 작성하는 등 형식적 흐름에 주의하자. 그리고 연계성 단어를 자신만의 키워드로 작성하여 완성해도 무관하다.
결국은 자기소개서 정리는 선택과 집중에서 시작된다. 잘 다듬어진 작품보다야 어설픈 작품이 더 익숙하듯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나열하여 완성하면 한편의 작품이 될 수 있다. 또한 깔끔한 표현에서 벗어나야 하는 기술적인 부분도 있어야 하고, 일부러 어색한 흐름으로 작성하는 등 전략도 필요하다. 특히 짜깁기나 다른 작품을 모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필자가 강조하는 자기소개서는 진실성이다. 고백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드러내면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소설 같은 기계적인 글은 피해야 한다. 작품은 진실성이 훼손되면 끝이다. 또 누구의 도움보다야 자신의 색깔에 초점을 두고 작성하면 된다. 더 나아가 3번의 수정이 필수가 돼야 하고, 생기부와 동떨어진 색깔도 반전이다. 어차피 면접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에 진로중심의 키워드에 주의하자.
수험생이 피해야 할 게 다급한 행동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교훈을 되새기며, 마무리까지 행동 하나에 집중하자. 시간은 자신과의 싸움인 동시에 시간을 지배하는 자의 몫이다. 그래서 늘 준비된 학생은 합격에 가깝고 게으른 학생은 실패자가 되는 것이다. 자신을 믿어라!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추민규의 입시돋보기] 자기소개서 마무리, 급할수록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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