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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면 평가원에서 치르는 고3 마지막 모의고사인, 9월 모의평가(이하 9평)가 치러진다. 수시 지원의 직전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9평의 의미는 크다. 그런데 올해 수시 원서 접수가 추석 등의 일정을 이유로 앞당겨졌기 때문에, 자신의 9평 결과를 제대로 분석해보기도 전에, 수시 지원을 곧바로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작년과 달리 자기소개서 입력마감이 원서마감 당일인 대학도 상당수다. 연세대를 비롯해 서울교대, 경인교대 등 대부분의 교대들은 원서접수와 대입 자기소개서 제출을 같은 날(아래 표 참조) 마감한다. 수시 지원 전 꼭 챙겨야 할 포인트를 정리했다.
# 논술전형, 경쟁률만 보지 말자!
올해 연세대 논술전형은 수능최저기준을 폐지함에 따라, 응시경쟁률이 곧 실질경쟁률이 될 전망이다. 수능과 내신 부담이 동시에 덜어진 결과, 중상위권 대학생들과 특목고 학생들이 상당 수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연세대가 논술모의시험의 난이도를 높인 결과, 미리 포기하는 학생들도 생겨서 생각보다 경쟁률 상승이 높지 않을 수 있지만, 예년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논술전형의 수능최저기준 충족률은 대학마다 다르나 통상적으로 40% 내외라고 보면 된다. 수능최저기준이 높은 대학들이나 일부 의과 대학은 충족률이 25% 이하로 떨어지는 사례도 꽤 있다. 특히 대학마다 전공학과에 따라서 10% 정도의 수능최저기준 충족률을 보이는 하위권 학과도 있으므로, 실질경쟁률 파악을 토대로 스스로 논술 준비를 얼마나 했는가를 따져보고 합격 가능성을 올릴 수 있는 학과를 지원하길 바란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에 비해 특히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정시 지원과 유사한 경향을 보이는 면이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학과마다 정시 기준 점수의 높낮이에 따라, 실질 경쟁률 또는 논술합격점이 비례적 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학에 따라 논술합격자 점수를 공개하는 곳도 있으니, 경쟁률만 보지 말고, 합격자의 평균점수도 함께 참고해보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눈앞에 보이는 경쟁률 지표도 중요하지만, 실제 나와 경쟁을 벌이는 집단의 실력은 어떨까를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지원하기를 권한다.
# 수능최저 없는 학종 전형 경쟁률 상승 예상, 수능최저 있는 전형 지원으로 리스크 관리 필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기준이 점차 사라짐에 따라, 내신과 학생부 내의 비교과활동에 치중하는 수험생이 느는 추세다. 이와 관련 학생부의 세부능력 특기사항 등 주요 항목의 기재내용도 상향 평준화되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등 수도권과 타 지역의 학생부 기재내용의 차이만큼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2년에 걸쳐 학생부 기재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샘플 자료를 배포한 영향도 있어 보이고, 학생부종합전형이 6년차를 접어듦에 따라, 고교마다 학생부 기재에 대한 노하우가 쌓인 것 같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내신등급과 수능 모의평가 성적 차이가 큰 수험생들이 예년보다 눈에 많이 띈다. 가령 특정과목 내신은 1등급인데, 동일한 과목 수능 모의평가 등급은 4~5등급인 경우다. 이 경우의 학생들은 수능최저기준 없는 학생부종합전형만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수능모의평가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거나 굳이 수능을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경향에 힘입어 올해도 수능최저기준 없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쟁률은 더욱 상승하리라 보기 때문에, 수능 준비가 어느 정도 된 학생이라면 수능최저기준 있는 학생부종합 또는 교과전형에 하나 이상을 지원해두는 것이 위험을 분산한다는 지원전략 면에서 유리하다.
# 수시 납치를 걱정한다면?
면접 없는 전형이 많다. 성균관대(의대, 사범대 외 일부학과 제외),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의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 대부분에서 면접을 실시하지 않으므로, 수능모평성적이 높은 학생들에게는 나름의 고민거리다. 9월 모평 이후는 어찌되었건 수능점수를 예상하고, 그 토대 위에 수시지원을 해야 한다. 먼저 6월과 9월을 비교해보고, 예상최고등급과 최저등급을 가늠해본다. 또 하나 9평 원점수를 기준으로 각 입시사이트에 나와 있는 지원할 대학의 가능점수를 비교해본다. 내 점수와 지원할 대학의 점수가 대동소이하다면 지원해도 억울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즉 ‘행복한 납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N수생들은 6월 모평, 9월 모평, 11월 수능까지 세 번에 걸쳐 나누어 진입하므로, 재학생들의 수능 경쟁 환경이 결코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
<표> 2020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수시접수 마감일과 자기소개서 입력마감일이 동일한 주요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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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9월 모평 이후, 수시 지원 최종점검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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