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입장 대기 … “학종 고민, 컨설팅으로 줄이려고요”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7.25 11:37

-‘2020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25일 코엑스서 개막
-전국 151개교 참가 … 입학사정관에게 직접 상담받을 수 있어

  • 25일 '2020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수시 박람회)'에 입장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가 줄을 서고 있다. / 김종연 기자
    ▲ 25일 '2020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수시 박람회)'에 입장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가 줄을 서고 있다. / 김종연 기자

    “지원 예정인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학교 친구들과 단체로 찾아왔어요.” (정채은 강원 속초여고3)

    오늘(2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주관으로 '2020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수시 박람회)'가 서울 코엑스 1층 A홀에서 열렸다. 입장시간인 오전 10시 이전부터 박람회장 근처는 수시 박람회를 찾은 학생과 학부모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이르게는 오전 6시부터 대기했다.

    대학입시가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인 만큼, 학생들은 대기하는 시간까지 아껴 공부했다. 준비해온 돗자리를 깔고 앉아 책을 읽거나 문제집을 푸는 모습도 보였다. 오전 6시 50분부터 대기했다는 한 고등학교 3학년 학부모는 “학교에서도 교사가 대입 상담을 해주기는 하지만, 박람회에서는 대학 입학사정관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얻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이번 수시 박람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국 151개 대학이 참여한다./김종연 기자
    ▲ 이번 수시 박람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국 151개 대학이 참여한다./김종연 기자

    이번 수시 박람회에는 전국 151개 대학이 참가한다. 참가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최근 5년간 참가한 대학 수는 ▲2015학년도 130개교 ▲2016학년도 137개교 ▲2017학년도 140개교 ▲2018학년도 144개교 ▲2019학년도 146개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대교협 관계자는 “참가교가 증가하는 주요 이유는 수시모집 선발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학생과 학부모의 정보 요구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모집인원 34만7866명으로 전체 77.3%에 달한다. 이는 전년보다 1.1%p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학종의 비중이 높다. 학종이 전체 모집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24.5%로 지난해보다 소폭 올랐다. 서울지역 주요 15개 대학교만 놓고 볼 경우 43.7%에 달한다.

    학종으로 소프트웨어 계열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조주리(인천 부계고 3)양은 “학종은 어떤 교내활동을 했는지가 중요한데, 과연 그간 학교생활을 잘 해왔는지 스스로 알기는 어렵다”며 “입학사정관에게 컨설팅받아 부족한 부분을 찾고 나서 남은 기간 보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수험생들이 대학 관계자들에게 상담받고 있다. /김종연 기자
    ▲ 수험생들이 대학 관계자들에게 상담받고 있다. /김종연 기자

    수시 박람회에서는 대학 관계자에게 직접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참가대학별 상담관'에서는 입학 관련 교수, 교직원, 입학사정관이 참여해 해당 대학의 전형 결과를 바탕으로 수험생에게 지원 전략을 조언한다. 또한 '일대일 대입상담관'에서는 진학상담 경험이 풍부한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이 상담을 진행한다.

    입학사정관들은 효과적인 상담을 위해서는 수험생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일 연세대 입학처 입학팀장은 “전형을 파악하고 와야 제한된 상담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궁금한 것도 정리해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구 전남대 입학사정관은 “본인이 원하는 전공과 모집단을 파악하고, 자신이 어떤 전형에 적합한 인재인지 스스로 판단해보라”며 “내신이나 모의고사 성적표를 지참하면 작년 입시결과와 비교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담을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몰리자, 상당수 대학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편의를 고려한 대기 시스템을 마련했다. 사전 상담 접수를 하거나 현장에서 대기 번호표를 배부하는 식이다. 수험생의 선호가 높은 일부 대학은 선착순으로 상담을 제한하기도 했다.

    성황을 이뤘음에도 한편에서는 운영방식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고등학교 3학년 학부모 이선영씨는 “새벽부터 대기했지만, 현장 예매창구는 8시부터 열어 두 시간 이상을 기다렸다”며 “입장을 위해 일찍부터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만큼, 입장권 판매도 시간을 앞당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한편, 수시 박람회는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입장은 오후 4시 30분에 마감한다. 입장료는 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