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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학생부종합전형에 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질문 중 가장 빈도수가 높은 질문과 해답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 그 중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시 ‘배점’이 어떤가 하는 궁금증과 더불어 전공 적합성에 관한 질문이 상위를 차지했다.
▶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시 배점은 어떻게 되나요?
수험생 입장에서는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학종)에 지원하면 학생부나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제출하니까 학생부나 자소서에 배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대학별로 정해 놓은 평가요소에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배점표에는 보통 4~5가지 항목이 있는데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으로 구성됩니다.
아래 경희대와 중앙대의 학종 평가요소와 배점을 보면, 경희대는 학종인 네오르네상스전형에서 학업역량에 30점, 전공적합성에 30점, 인성에 20점, 발전가능성에 20점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앙대의 경우는 학종에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먼저 모든 역량을 골고루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다빈치전형에서는 학업역량, 탐구역량, 통합역량, 발전가능성, 인성을 각각 동일하게 20점씩 배점합니다. 반면, 탐구역량을 더 비중 있게 보는 탐구형인재전형이나 SW인재전형의 경우에는 탐구역량과 전공적합성에 가장 많은 배점인 30점을 부여하고 학업역량은 20점, 인성과 발전가능성에는 10점을 부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같은 학종이더라도 대학과 전형의 성격에 따라 배점이 다르므로 먼저 전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표> 대학별 학생부종합전형 배점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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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 적합성이란 무엇이고, 어느 정도 갖춰야 합격할까요?
수험생들은 전공과 관련성이 높은 활동을 전공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활동만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오해로 인해 심리학과에 가려면 학교에서 또래상담부에 가입하여 상담 활동 경력을 만들어야 한다거나, 경영학과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경영동아리에서 모의 창업을 하거나 관련 교내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와 같은 활동들을 통해 지원자의 전공에 대한 관심, 선택 동기 등을 확인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지원 학과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전공 관련한 봉사활동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호텔경영학과, 줄기세포재생공학과 등 학과에 따라 고등학교에서 직접 연관된 활동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으며, 직접적인 활동이 아니어도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충분히 나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전공적합성 평가 시에 창체 외 학생부의 다양한 영역을 평가수업을 중심으로 한 관련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 상관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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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적합성을 평가할 때 입학사정관은 지원자들이 흔히 생각하는 전공 관련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등과 같은 창의적 체험활동 이외에도 관련 교과 성취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수상경력, 독서활동 등의 학교생활기록부 속 다양한 영역을 토대로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생명과학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실험을 하는 동아리 활동 이외에도 생명과학 심화 교과를 이수하거나, 생명과학 교과 수업 시간에 본인의 관심 분야를 더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명과학 수업이 아니더라도 영어 교과 시간에 생명과학분야 영문기사를 찾아보거나 윤리 교과 시간에 생명과학 발전에 따른 윤리 문제를 토론해보는 것도 전공과 관련성이 있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정규 교과 수업시간 내 발표, 수행평가, 토론, 주제탐구 등에서 본인의 진로와 관련된 관심사를 드러내어 깊이 있는 사고를 한 경험이 있다면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으로서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가자들 사이에서는 학업역량이 우수할수록 전공적합성 역시 높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학교 간 교사 간 학생부 기록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 데,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학생부는 교사 한 명이 혼자서 모든 기록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담임선생님을 비롯하여 과목 선생님, 동아리 담당선생님 등 다수의 교사가 작성하는 만큼 대체적으로 정확하고 공정하게 작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간 교사 간 기록의 차이에 의해서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평가자들은 일단 근거에 입각한 사실 관계를 위주로 평가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에는 사실과 의견으로 그 내용을 구분할 수 있는데 사실적 진술보다 의견이 과도하게 드러날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 학교생활기록부의 다른 항목들을 ‘상호 연관 관계’ 속에서 살펴봄으로써 학생들의 성취 부분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려 노력합니다.
다음으로 학교생활기록부가 학교 프로그램 중심으로만 기록이 되어 있거나 기록이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기록이 학교 프로그램 중심으로 되어 있어, 여러 학생들의 기록이 비슷하면 평가자는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개별화된 요소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학교생활기록부에 그런 차별적 요소가 드러나지 않을 경우에는 자기소개서 등의 다른 제출 서류를 통해 핵심적인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이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성장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지를 찾아내려고 노력합니다. 도움말: 성재윤 (전 대학입학사정관)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학종 전형 빈출 Q&A , ‘평가 시 배점과 전공 적합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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