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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모님은 아이에게 책을 읽히고 싶습니다. 특히 교육적인 주제의 내용의 책을 말이죠. 아이에게 교육적인 책을 읽을 수 있게 발전된 시장이 바로 '학습만화' 시장입니다. 학습만화는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와 교육적인 책을 주고 싶은 부모의 소망을 모두 채워줄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실제로 과학부터 역사, 상식까지 다양한 학습 만화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제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이를 가르치는 시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시도는 '학습과 재미를 모두 잡으려고 하다 보니 둘 다 놓친다'는 평이 많았는데요. 꼭 그렇지는 않은 듯합니다. EBS의 '세미'가 그 대표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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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는 EBS에서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캐릭터입니다. 처음에는 EBS의 수학 교육 사이트 EBS MATH에서 '문자와 식'을 가르치는 캐릭터였지요. 캐릭터가 캐릭터를 좋아하는 일반인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세미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저예산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한복을 활용한 독특한 디자인과 컨셉으로 학생은 물론이고, 일반인에게까지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후속 콘텐츠가 나오지 않아 세미는 잊혀지는 듯했습니다. 2018년 8월부터 '세미와 매직큐브'라는 애니메이션이 새로 나왔습니다. 다양한 수학 관련 무제를 알려주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번에는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으로도 내용이 제작되었습니다. 웹툰 연재부터, 학습 만화책 발매까지 말이죠. 웹툰을 연상시키는 본격적인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학 문제를 풀고, 수학 지식도 배울 수 있게 내용이 정리되어 있습니다.어린 시절 저는 '앗 시리즈'라는 책을 읽으며 살았습니다. 과학 지식을 서양식 카툰과 유쾌한 말투로 풀어서 설명해주는 책이었지요. 덕분에 이과에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학습 만화. 학습 애니메이션. 학습 웹툰이 효과가 있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누군가에게는 과목에 흥미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학습 만화의 경우 재미와 학습을 모두 노리다 보니 둘 다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일반인에게까지 큰 인기를 얻었으면서도, 수학에 대한 다양한 지식이 담겨있는 '세미'가 그 좋은 반례가 될 수 있습니다.한때 학교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할 일도 별로 없었고요.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게임부터 유튜브 영상까지, 온갖 재미있는 흥밋거리와 대결해야 합니다. 재미와 학습을 모두 잡으려 노력한 '세미'와 같은 교육적 콘텐츠 시도가 더 나와봄 직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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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애니메이션이 수학을 가르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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