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학습 첫걸음은 객관적 실력 확인…기초 균형있게 다져야"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6.24 08:24

[인터뷰] 하금수 YBM 한국TOEIC위원회 상무

  • 최근 많은 취업준비생과 성인 재직자들 사이에서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취업과 승진 등에서 필수 요건으로 꼽히는 토익과 토익스피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영어 능력 초·중급자들은 자신의 실력보다 높은 난도 때문에 시험 응시를 망설인다. 더욱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어 4대 영역(듣기·읽기·말하기·쓰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들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에 영어 능력 초·중급자를 대상으로 4대 영역을 평가하는 뉴토익브릿지 시행 소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말하기와 쓰기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효과적인 학습법에 대해 하금수<사진> YBM 한국TOEIC위원회 상무에게 조언을 들어봤다.
  • /YBM 한국TOEIC위원회 제공
    ▲ /YBM 한국TOEIC위원회 제공
    ◇영어 능력 평가 범위 확장… "4대 영역 기초 고루 다져야"

    먼저 영어 활용 능력을 높이려는 학습자들은 어떤 영역을 중심으로 공부하면 좋을까. 하 상무는 이를 3D 프린터에 비유해 설명했다. "머릿속에 있는 새로운 물건을 3D 프린터로 구현하려면 점·선·면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영어를 실제 의사소통에서 자유자재로 활용하려면 듣기·읽기·말하기·쓰기 4대 영역이 모두 필요하죠. 바로 4대 영역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게 영어 공부의 핵심입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영어 능력 평가의 범위는 듣기·읽기 영역에 치우쳐 있던 과거와 달리 4대 영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새로운 뉴토익브릿지에 말하기와 쓰기 영역이 도입된 것도 이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하 상무는 "영어는 학교에서 배우는 다른 교과목들에 비해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범위와 쓰임새가 넓은 편"이라며 "다양한 상황에서 영어를 활용하고 싶다면 4대 영역을 고르게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어 암기할 때에도 듣고, 읽고, 말하고, 써야

    하 상무는 영어 학습을 시작하는 기초 단계부터 한 영역에 치우치지 않을 것을 권했다. "일반적으로 영어 단어를 암기할 때, 단순히 철자와 단어의 의미만 파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방법으론 실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죠. 단어 하나를 암기할 때에도 정확한 원어민 발음을 듣고, 단어를 활용한 예문을 찾아 읽어보세요. 이어 해당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큰 소리로 말해보고, 단어를 적용한 문장을 손으로 써보는 등 4대 영역을 전부 활용한 입체적인 학습법을 실천하면 효과적이죠."

    일례로, 하 상무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학습법도 제안했다. 그는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수준에 적합한 TED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누구나 쉽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면서도 "단순히 영상을 시청하는 것만으로는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없으니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발음을 따라 하고, 자막을 해석하고, 문장을 쓰고 암기하는 등 적극적인 행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 시험을 통한 진단과 학습 병행하면 좋아

    이처럼 영어 공부에 매진하는 동시에 4대 영역을 평가하는 시험에 응시해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측정하려는 시도도 필요하다. 하 상무는 "실생활에서 영어로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려면 4대 영역을 골고루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평가를 통해 영역별로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등 실력 향상에 대한 의지를 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 상무는 무엇보다도 영어 능력 초·중급자라면 본격적인 학습에 앞서 자신의 영어 실력을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TS 뉴토익브릿지의 응시 대상은 '영어 능력 초·중급자'로 명확히 규정돼 있다. 기존의 토익브릿지 시험에 말하기와 쓰기 영역을 더해 4대 영역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바뀐 점이 큰 특징이다. 영어 학습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영역의 시험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그는 "특히 자신의 영어 숙련도와 정확한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수험생이라면 4대 영역의 시험에 빠짐없이 응시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영어 능력 초·중급자라고 하면 반드시 초·중·고교생만 해당할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해요. 대학생과 성인 중에서도 영어 공부를 오랫동안 하지 않았거나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면 초·중급자 수준에 해당합니다. 자신의 영어 실력이 초·중급 수준인지 점검하고 싶다면 토익보다 뉴토익브릿지에 먼저 응시하는 게 좋습니다. 초·중급자가 처음부터 토익에 바로 도전할 경우, 자칫 흥미를 잃어 영어 공부를 쉽게 포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토익브릿지에 응시하고 나서 상  위 시험인 토익에 단계적으로 응시하는 게 바람직하죠."

    더 나아가 시험에 응시하고 나서 '자신만의 로드맵'을 그려보면 효과적이다. 영어 학습자 스스로 자신이 치른 시험을 나침반 삼아 앞으로의 학습 방향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 상무는 "뉴토익브릿지에 응시하고 나서 앞으로 어떤 영어 시험을 준비하면 좋을지 고민하며 연속적인 로드맵을 그려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