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91곳 125개 학과 유망산업분야로 전환
이재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6.16 09:00

-기계과→스마트기계과·마케팅경영과→스마트IT과 개편
-재학생, 졸업까지 학과 유지·교원 전공전환 연수 지원

  • /조선일보 DB
    ▲ /조선일보 DB
    산업구조 변화에 발맞춰 직업계고가 학과를 개편한다.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유은혜)는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직업계고 91곳의 학과 125곳을 유망산업분야 학과로 개편한다고 16일 밝혔다.

    개편 대상은 지난 4월 개편 사업에 신청한 학교 110곳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된 91곳이다. 교육부는 지난 1월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4월부터 접수를 받아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일반고 직업교육과정을 대상으로 학과개편을 지원하기로 했다.

    심사는 미래 고졸 취업 수요와 신입생 확보율을 감안한 추진 필요성(40점)과 교육과정 변경 여부, 취업처 확보 방안 등을 평가한 성공 가능성(40점) 등으로 이뤄졌다. 학교운영위원회와 교직원, 이사회 등의 동의 정도를 측정한 절차적 타당성(20점)도 심사했다.

    선정된 학과 125곳 가운데 78곳(62.4%)은 동일학과군으로, 47곳(37.6%)은 타 학과군으로 개편한다. 동일학과군 개편은 기계과를 스마트공장 운용인력을 양성하는 스마트기계과로, 지적건설과를 드론을 활용하는 드론공간정보과로, 금융마케팅과를 IT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금융경영과로 개편하는 등 기존 학과를 고도화해 신산업 관련 분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타 교과군으로 학과를 개편한 경우엔 정보·통신분야와 콘텐츠·디자인분야로의 개편이 많았다. 마케팅경영과를 스마트IT과로, 의료정보시스템과를 e-스포츠과로, 재무관리과를 3D융합크리에이터과로 개편하는 형태다.

    기존 학과를 다니는 재학생을 위해 교육부는 졸업 시까지 학과를 유지하도록 했다. 새로운 학과에 필요한 교사는 기존 교사 연수를 지원해 전환하거나, 산학겸임교사, 기간제 교사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선정된 학교 91곳 명단을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안내하고 개편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선정된 학교는 추진계획에 따라 시·도교육청의 학과개편 승인절차를 거쳐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교육부는 신입생 모집 전까지 학교가 학과개편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과 협력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개편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직업계고의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의 사회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학생의 적성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학과개편을 통해 직업계고의 체질을 개선하고 취업역량을 강화해 직업교육의 매력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