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부모에게는 자녀의 사진을 업로드 할 권리가 있을까?
기사입력 2019.06.11 09:04
  • 웹툰 작가이자 유튜버인 이말년 작가. 그의 최고 히트 콘텐츠 중 하나는 본인 딸 (애칭으로 '쏘영이'라 불리는)과 함께 하는 유튜브 콘텐츠입니다. 딸과 함께 하는 일상 콘텐츠가 특히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요.

    이말년 작가는 아버지로서 자녀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일이 옳은지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딸 본인의 의향을 미리 물어보고 허락을 받아 올린 영상이라 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에 너무 어립니다. 어린 아이가 괜찮다고 자신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도 되는 걸까요?

    부모의 세대가 바뀌었습니다.  요즘 젊은 부모들은 아이의 사진을 각종 SNS에 올리곤 합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부모와 딱 붙어 생활하니 사실상 어쩔 수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아이도 자신의 자아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부모의 SNS에 자신의 얼굴이 올라오는 게 부담스러워 지기 시작하겠지요. 심지어 항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헐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와 그녀의 딸의 사진 (출처: 기네스 팰트로 인스타그램)
    ▲ 헐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와 그녀의 딸의 사진 (출처: 기네스 팰트로 인스타그램)

    최근에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헐리우드 스타 기네스 팰트로가 자신의 10대 딸과 함게 찍은 스키 사진에 딸이 직접 항의 댓글을 올린 겁니다. 여기서 딸은 '엄마! 제 허락 없이 제 사진 올리지 말라고 했잖아요.'라고 항의했지요. 기네스 팰트로는 다시 댓글로 '하지만 네 얼굴은 보이지도 않잖니!'라고 답변했습니다. (실제로 딸의 얼굴은 고글을 쓰고 있어 거의 보이지 않기는 했습니다.'

    물론 대다수의 10대 청소년의 부모는 기네스 팰트로처럼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스타는 아닙니다. 그래도 여전히 요즘 시대에는 누구나 인터넷 세상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신경 써야 합니다. 워낙 중요하기에 결국은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의지대로 가꾸는게 옳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는 너무 사안을 단순화해서 보는 생각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적어도 영유아 때 자녀와 부모의 추억은 자녀만의 것은 아닙니다. 이후에도 온 가족이 함께 찍은 가족 사진과 같은 경우, 가정의 일환이라는 의미에서 부모가 업로드하는 게 문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기자 케이틀린 깁슨은 ‘부모 SNS에서의 아이들의 얼굴 초상권’에 대한 본인 기사를 썼습니다. 이 글에서 그는 모두가 반드시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가정이 똑같은 해결책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상황, 환경, 성격 등에 따라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미디어가 발전하며, 디지털 세상에서의 이미지가 크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미국은 이미 대학 입시에서, 취업에서, 심지어 비자 발급 시에 당자사의 SNS 계정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아무 생각 없이 부모, 자녀 등이 무분별하게 SNS를 사용했다간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SNS 사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자녀의 얼굴 사진을 포함해, 자녀의 SNS 활동에 대해 자녀와 함께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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