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여름방학 준비를 위해 서서히 움직이는 시기가 되었다. 항상 방학 시기를 지나고 나면, 어설프게 방학을 보내고 다시 학기가 시작할 때 놓쳐버린 공부 습관이나 학습량 때문에 고군분투 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학생들이 다시 열심히 노력하여 습관을 되찾는다고 하나, 힘에 부치는 모습을 봐올 때마다 방학 시기의 정확한 학습플랜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효과적으로 영어를 공부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 우리 초등 아이들에게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 학년에 따라 짚어보도록 하자.

[초등 1~2학년]
이 시기의 학생들에게 방학은 가장 시간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따라서 Reading에 대해 많이 학습하는 것이 좋다. 내용 이해의 정확도를 확인하는 형태로 학습하기 보다는 스토리 흥미의 유무 파악이 아이들에게는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1~2학년 아이들에게 여름방학은 학습 습관 형성의 기초 시기로, 이 때부터 꼼꼼히 자신이 완전히 아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구분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리고 이 때에 가장 짚어주면 좋을 것은 활자로 되어있는 영어 언어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초등 입학 전 학습과 입학 후 일정 기간까지 학부모와 학생들은 CD등을 통해 듣기형 언어 인풋을 선호하고, 그 방식에 많이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점차 CD와 함께 병행하는 학습은 줄여나가야 하고, 문자에 대한 노출을 높여야 한다. 또한, 규칙적인 시간에 동일한 분량을 노출시켜주는 학습을 이어나가면서 학습 습관에 대한 개념을 몸으로 우선 기억하게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역시 많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초등 3~4학년]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변동이 생기는 초등 3~4학년 시기는, 가히 학습습관 형성 및 어휘력 향상의 최적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판력과 추론력이 점차 단단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사고력 향상을 위한 영어 4대영역을 골고루 균형 있게 학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실력을 비약적으로 올리려는 과도한 목표치를 잡기 보다는, 학습습관을 한번 더 다지는 것을 목표로 여름을 보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3~4학년이 되면 저학년 때 미처 알지 못했거나 이해하지 못했던 추상적이고 고차원적인 개념들을 차츰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가 바로 어휘력 향상의 최적기인 것이다. 따라서 어휘학습에 있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학기 중 부족했던 부분의 원인을 찾고, 그것을 보강하는 개념의 학습을 이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학습량이 너무 많은데 시간이 부족했던 학생의 경우, 방학시기를 이용하여 조금 더 학습량을 늘리는 형태로 어휘 학습을 이어가고, 학습량은 괜찮았으나 난이도가 너무 어려워서 힘들었던 학생의 경우, 복습을 통하여 어려웠던 난이도를 극복할 수 있는 시간투자가 필요 할 것이다.

[초등 5~6학년]
이 시기는 진짜 나의 영어실력이 발현되는 시기이다. 꾸준하게 영어를 놓치지 않고 학습해왔던 학생들이라면 영어에서 모르거나 어려운 부분은 없이 이해하고, 말하고, 쓰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 특히나 사고력이 폭발적으로 확장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심도 깊고 세련된 구사가 꽃피는 시기이다. 대신 화룡점정으로 이 시기에 잡아주어야 할 것은 정확도이다. 문법정리를 통해 중등을 미리 대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정리된 문법을 기반으로 정확하고 명쾌한 구사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염두 해야 한다. 따라서 초등 고학년에게 여름방학은 반드시 문법을 정리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또한 문제풀이에 대한 훈련을 차츰 늘려가면서 keyword나 clue에 대해 파악해내는 훈련을 좀 더 집중해도 좋다.

이렇듯 시기에 맞게 여름방학 영어학습 planning을 하여 시행한다면, 방학이라고 해서 시간을 애매하게 낭비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더 앞선 채로 2학기를 시작하는 우리 아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