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탠포드 과학단지’ 조성한다 … 캠퍼스 혁신파크 추진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4.24 12:00

-24일 교육부ㆍ국토부ㆍ중기부 관계기관 업무협약 체결
-캠퍼스에 창업부터 기업경영까지 가능한 공간 꾀해

  • 캠퍼스 혁신파크 조감도 / 교육부 제공
    ▲ 캠퍼스 혁신파크 조감도 / 교육부 제공
    교육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가 산학연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학에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실리콘 밸리의 뿌리가 된 ‘스탠포드 과학단지’를 우리나라에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세 부처는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캠퍼스 혁신파크는 대학 안이나 인근에 구축하는 도시첨단 산업단지다. 캠퍼스에 창업부터 기업경영까지 가능한 공간을 제공해 대학의 혁신역량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대학이 신산업 입지의 최적화된 곳이라는 판단에서다. 학령인구 감소로 늘어나는 대학 내 유휴부지와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학기술단지가 대학 캠퍼스 내 부지에 위치한 비중은 전 세계적으로 19.5%”라며 “실리콘 밸리의 모태인 스탠포드 과학단지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캠퍼스 혁신파크는 기업 지원 공간과 생활 시설로 구성한다. 성장 창업존과 기업활동존에서는 기업에 저렴한 임대 공간을 제공하며, 창업과 후속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창업지원주택을 만들어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지원하고, 문화·체육시설도 조성한다.

    올해 선도사업을 시작하고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두세 곳의 선도사업 후보지를 올해 선정하고, 내년 산업단지를 지정해 2021년 준공한다. 서울은 산업입지법에 따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할 수 없어, 선도사업 후보지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선정할 예정이다.

    유치업종은 첨단산업 위주로 구성한다. 정보기술, 생명공학, 문화콘텐츠기술 등 기술집적도가 높고 혁신 속도가 빠른 업종이 꼽힌다. 구체적인 업종은 교육부가 고시할 계획이다. 

    향후 세 부처는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지원사항을 협의한다. 국토부가 산업단지를 지정하면, 교육부와 중기부가 산학협력과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대학의 산학연 협력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을 지원해 혁신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캠퍼스 혁신파크와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을 융합해 대학이 혁신과 일자리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기업 지원 역량을 집중해 제2벤처붐을 확산하는 데 중요한 정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