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예비 고2의 대입 선택 “종합전형이라면, 종합전형이 아니라면?”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9.02.18 09:19
  •  2020학년도 대입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이하 종합전형)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서울 소재 상위 11개 대학은 전년보다 정시비중을 늘리면서도, 수시에서는 종합전형에 여전히 중심을 두고 있다. 상위 11개 대학의 종합전형의 비중은 작년(43.8%)에 비해 소폭 증가한 44.1%다.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종합전형의 외연이 확장되면서 수험생들의 준비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고2학년 말 정도에 준비할 전형을 굳혔다면, 요즘은 고1학년이 마무리 될 즈음에 자신이 주로 지원할 대입전형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종합전형은 고교 3년의 기록인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가 중심인 전형이라, 2월 중에 종합전형을 계속 준비할지 말지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잦다. 

     예비고2가 스스로 종합전형 준비에 대해 결정을 내릴 때, 기준이 되는 전형요소는 학교 내신 성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신 성적이 그다지 신통치 않으면, 종합전형보다 논술전형과 수능준비에 몰입하겠다는 학생들이 흔하다.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학생부 내용이 아무래도 풍부한 경우가 많고, 교과 성적을 올리는 것이 수능성적 올리는 만큼 어렵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종합전형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최근에는 N수생들조차 종합전형에 적극적으로 응시하는 추세다. 대입전형의 구조 상 정시만을 준비하기에는 위험성이 커서다. 안전 지원만 고집하기도 어렵거니와, 수시 비중이 여전히 커서, 유사한 성적 대의 수험생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정시에서 합격을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서이다. 

                    내신 성적 분석은 어림잡지 말고, 다각도로 해야
                    ‘학생부 종합전형’도 대학마다 전형요소가 달라
     

     예비고2의 학생부는 3월 초가 지나면, 나이스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내신 성적 외 일부만 열람이 가능하다. 내신 성적에 대해 덧붙이자면, 그냥 어림잡아 자신의 성적을 보지 말고, 학년, 학기별 평균내신, 전과목, 주요과목, 자신이 지원할 전공과 관련된 교과목의 평균내신과 학기별 성적 추이까지 자세하게 들여다보길 바란다. 과목마다 단위가 다르기 때문에 단위수를 적용하다 보면, ‘대충 이 정도이겠지’ 라고 생각한 것보다 결과치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분석하다 보면 앞으로 성적에 힘을 기울여야 할 과목도 눈에 들어오게 되고, 그 과목과 관련된 교과세부능력 특기사항과 창의적 체험활동, 수상경력까지도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하나, 종합전형마다 결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학교마다 종합전형의 전형요소 비중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을 두고 있지 않지만,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의 대학은 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위 대학들은 높은 수능최저의 영향으로 교과 성적이 3등급대인 학생들의 합격이 적지 않다. 고려대 수시 종합전형 중 일반전형의 경우, 학과마다 상이하지만 지원자 대비 수능최저충족률이 60% 내외로 알려져 있다. 그 외 종합전형을 준비하다 보면 내신 성적이 상승하는 경우에 따라 향후 수능최저가 있는 교과전형에 지원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종합전형은 결국 학교생활에 충실할 것을 요구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다른 전형을 대비할 때에도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여러모로 개선해야 할 여지가 많지만, 수험생의 입장에서 비판만으로는 실익이 없다. 하여 교과를 비롯해 학생부 관리를 너무 빨리 포기하는 것은 예비고2의 상황판단으로는 너무 이르다. 특히 2학년은 학생부 내용 평가에서도 중심학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학년이 부진하다고 해서 너무 의기소침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내기 위해서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지고 계획을 세우는 2월이 되기를 바란다. 어차피 복잡다단한 입시라면 두 마리 토끼가 아니라 세 마리 토끼까지 잡을 계획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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