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웹 기반 한글 해득 진단… 대단위 검사 가능"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9.01.14 08:51

'웰리미' 프로그램 개발 책임자 이경화 교수 인터뷰

  • /미래엔 제공
    ▲ /미래엔 제공
    '웰리미'는 좋음과 정확함을 뜻하는 WELL과 알림이의 줄임말로, 한글 해득 정도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웹 기반 한글 해득 진단 검사다. 초등 국어 교육 전문가가 만들어 국어과 교육과정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연구에는 21명의 교수와 교사가 참여했다. 김상한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김명순 부산대 국어교육과 교수, 이수진 대구교육대 국어교육과 교수, 최규홍 대구 매동초 교사, 강동훈 충남 청룡초 교사 등이다.

    개발 책임자인 이경화<사진>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는 "앞으로 가정이나 학교에서 한글 해득 수준을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개발 소감을 밝혔다. 이 교수는 기초 문식성 연구의 권위자로 2007·2009·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국어 교과서 편찬에 개발위원 및 개발 편찬 위원장으로서 참여했다. 그는 "한글 해득은 의사소통 능력과 직결되기에 학교와 사회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재외국민 자녀, 한국어 학습자, 성인 비문해자 등이 웰리미를 이용해 한글 해득 수준을 정확히 파악한다면 학습 부진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교수는 웰리미가 국내 유일의 '웹 기반' 한글 해득 표준화 진단 검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도 모국어 해득 진단 검사 도구가 있지만, 웹기반이 아니라 단체 검사를 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웰리미는 웹 기반으로 검사가 이뤄지기에, 개인 차원이 아닌 학급이나 학교와 같은 큰 규모에서도 한글 미해득 학생을 선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1학년 1학기 과정을 마친 학생과 2학년 1학기에 진입한 학생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할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웰리미는 공교육이 한글 교육을 담당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교수는 "웰리미가 탄생하기까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이론적 탐색을 통해 평가 요소를 추출하고, 문항 개발 후 웹 기반 진단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적용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는 "학습자의 능력을 정확히 판별하기 위해 내용 타당도, 구인 타당도, 공인 타당도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며 "전문가가 개발했고 심리적 특성을 정확히 평가하며, 공인된 검사 도구와 견줄만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또한 예비 검사로 문항의 타당도, 신뢰도, 변별도, 난이도, 오답의 매력도 등을 검토해 검사를 표준화했다.

    검사에 사용되는 낱말은 국어 교육을 전공한 전문가 총 17명이 선정했다. 이 교수는 "중요한 건 낱말 선정 기준"이라며 "초등학교 1~2학년 기초 어휘를 중심으로 선정했으며, 주로 2009 개정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의 부록 '낱말 익히기'에 제시된 낱말을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표집 어휘 843개의 난이도를 평가한 결과, '보통이다' 이하의 난이도 어휘는 712개이며 '어렵다'와 '매우 어렵다'로 평가된 어휘는 각각 129개, 2개였다. 이 중 '어렵다'와 '매우 어렵다' 수준의 어휘는 기초 어휘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검사에서 제외했다.

    이 교수는 검사를 마친 후에는 아이의 수준에 따라 한글을 지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해득 수준별 맞춤형 학습 교재인 '반달이와 떠나는 한글 여행 시리즈'로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꾸준히 문자에 관심을 갖게 하  도록 자극하는 게 좋습니다. 유아기에는 친숙한 글자를 찾아보고 부모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문자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세요. 학령기에는 글자라는 약속된 기호가 있다는 것을 알고 글자를 바르게 쓰도록 지도합니다. 광고지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문자 자료를 아이가 스스로 읽도록 유도하는 식입니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