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학생의 미래는 ‘평생 학습자’?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12.04 09:18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교사의 역할이 '코치, 컨설턴트' 위주로 바뀔 거라는 말도 들립니다.

    '학생'의 역할은 어떻게 바뀔까요? 과거 학생은 주어진 시험을 성실하게 풀어서, 좋은 학교와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된다고 믿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면 더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좋아했던 학생도 있었지요.

    미래는 전혀 다릅니다. 대학은 교육에 끝이 아닌 시작 중에 시작일 따름이죠. 요즘은 좋은 직장에 들어갔다고 끝 또한 아닙니다. 계속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새로운 지식을 빠르게 습득해야 합니다.

    최근에 한 신생기업은 이렇게 끊임없이 배우고 싶은 직장인의 니즈를 가지고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스터디파이'입니다. 이 회사는 '소모임'과 '인강'을 결합해 새로운 방식의 교육법을 지향했습니다.

    스터디파이에는 특정 분야에 지식을 가진 '스터디 진행자'가 있습니다. 스터디 진행자는 커리큘럼을 만들고, 채팅 플랫폼 '슬랙'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합니다. 수업을 리딩한다는 면에서는 교사와 가깝습니다.

    다른 점은 직접 만나는 일이 없다는 겁니다. 수업은 온라인 콘텐츠로 진행됩니다. 학생과는 채팅방을 통해 토론하며 질답으로 배웁니다. '플립 러닝'의 시스템을 차용한 셈입니다.

    학생은 질문뿐 아니라, 주간 과제도 수행해야 합니다. 수업을 끝까지 완료하면 일정 금액을 환급해줍니다. 온라인 교육은 기껏해야 5% 미만이 완료할 따름입니다. 스터디파이는 스터디 진행자의 관리와 환급 제도로 이 한계를 극복하려 시도하는 듯합니다.

    스터디파이의 주재도 재미있습니다. 코딩, 머신러닝부터 보험 재테크, 실전 영어 회화, 동영상 편집, 미디 작곡까지, 요즘 직장인이 배우고 싶은 취미, 혹은 자기개발이 주제로 많지요. 실제로 본인이 배우고 싶은 주제를 잡아서 배울 수 있는 플랫폼인 셈입니다.

    스터디파이는 학생들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스스로 끊임없이 배워야 합니다. 코딩부터 데이터 분석, 재테크, 글쓰기, 심지어 마케팅까지요. 스스로 서비스를 찾아서, 주제를 찾아서, 돈을 내고, 채팅과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배웁니다. 단순히 해야 하는 시험을 점수 잘 맞게 하는 능력과는 전혀 다른 능력이겠지요.

    더 중요한 건 따로 교사, 학생의 경계가 없다는 겁니다. 스터디파이에서는 누구나 스터지 진행자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가르치고 싶은 게 있고, 배우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자유롭게 교사와 학생의 자리를 넘나들며 배울 수 있는 셈입니다.

    자기 주도적으로 평생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시대. 교사와 학생을 넘나들며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시대. 플립 러닝과 채팅을 통해 시간 낭비 없이 공부하는 시대. 이 시대에 학생을 대비하고 가르치는 데는 단순한 시험 점수를 잘 받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겁니다. 결국은 '자기 주도' '마음' '태도' 같은 기본으로 돌아가서 이야기해야 합니다. 평생 교육자로 살아야 할 학생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봄 직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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