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2019 정시, 수능성적 통지 후 꼭 챙겨야 할 것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12.03 09:08
  •  오는 5일 2019학년도 수능성적 통지일이 다가왔다. 수시전형을 치른 수험생들 중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걱정되는 학생들이 불수능 여파로 어느 해보다 많을 것이다. 성적 통지 후 14일까지 수시 합격자 발표가 있고, 29일부터는 정시원서접수가 이어진다. 영어 절대평가 수능의 두 번째 해를 맞는 올해 정시는 불수능의 여파로 상위권과 중위권의 구분이 명확해졌다는 이점이 있다고 하나, 결국 선호대학은 한정되어있어 정시 막바지까지 눈치작전을 펼쳐야 하는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작년의 경우 예년보다 원서접수 마지막 날까지 눈치작전이 극심했다는 게 중론이었다. 마감 한 두 시간 전까지 결정을 못 내리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유독 많은 편이었다. 이번 호에는 고3을 첫째로 둔 입시초보 학부모들을 위하여 수능성적 발표 후, 정시 원서 접수 전 꼭 챙겨야 할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 수능 과목별 반영비율, 어떻게 활용할까?

     수능성적이 나오고 나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정시지원 체크리스트 중 하나가 수능 과목별 반영비율일 것이다. 특히 올해처럼 국어시험성적이 부진한 수험생이 많으면 국어영역의 반영비율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수 있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의 수능점수로 지원 가능한 대학 라인부터 먼저 알아보는 것이다. 지원가능대학의 범위를 좁혀 놓아야, 대학별로 유불리를 판단하기가 수월해진다. 환산점수는 대학별로 다르니, 지원가능대학은 백분위로도 추정할 수 있고, 그마저 머리가 아파온다면 입시기관별 사이트를 활용해서 추천대학을 알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음으로 수능영역별 조합에 따라 유리한 대학을 지원 범위 내 대학에서 찾아보는 것이 순서다. 그렇다면 수능영역별 조합 유불리는 어떻게 찾아내는 것일까? 사실 이 부분도 입시관련 자료집이나 기사에 정리가 되어있거나 하는 편이 많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전체 대학을 정리해놓은 것도 아니므로 가급적 정시요강을 재확인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오타나 오보의 가능성을 100%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마저 여의치 않다면 입시기관 사이트에 수능점수를 입력하고 성적환산을 해본 후, 과목별 반영비율에 따른 성적산출을 재확인하면 된다.

     수능 성적 발표 후 정시 접수까지는 3주가 넘는 기간이 있어, 수험생의 입장에서 자신에게유리한 대학을 찾아보는 시간은 충분한 편이다. 우왕좌왕 하지 말고 차분히 점검해보길 바란다. 필자가 지도한 학생의 경우, 작년에 사회탐구 영역의 만점자 동점비율이 대폭 오른 여파로, 한 문제의 오답을 내고도 백분위가 대폭 하락했으나 아랍어로 탐구 1과목을 대체했다. 한편 아깝게 1점 차이로 받은 영어 2등급의 영향으로, 영어 등급 간 격차가 비교적 적은 C대를 처음에는 지망했으나, 환산총점 분석과 모의지원 추이, 지원전공을 뚜렷이 한 과감한 결정으로 A대와 B대학 최상위권 학과에 합격할 수 있었다. 누적백분위 등을 포함한 각 입시기관의 배치점수로는 합격을 장담하기 어려운 점수였다. 돌이켜보면 ‘운칠기삼’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학생과의 진정성어린 대화는 필자에게도 학생에게도 지원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 입시기관 사이트, 어떻게 활용할까?

     입시기관별 사이트의 대학별 온라인 배치표는 각 대학별로 수능과목반영을 한 환산점수로 나와 있다. 기관마다 대학별 학과별로 유사한 경우도 있고, 대학에 따라서는 “이건 뭐지” 할 정도로 지원가능점수가 심하게 차이 나는 경우도 있다. 작년 배치결과에 충실했을 수도 있고, 경쟁률 등 여러 정황을 감안해서 예상점수를 잡아놓았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자신이 참고하는 입시기관 사이트 외에 여러 기관의 배치표를 참고해본 후, 해당 대학의 선호도 추이, 모집인원의 변화, 유사한 점수대의 경쟁 대학이나 학과까지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입시 초보 학부모라면 쉽지 않은 판단일 수 있으므로 학교 선생님, 대교협 상담전화를 포함하여 상담자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그 외 유료구입을 해야 하는 입시프로그램은 입시기관별 합격예측 프로그램,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웹상의 합격예측과 모의지원 등이 있다. 수년 전부터는 모의지원자가 부쩍 늘고 있고, 영어절대평가 수능 원년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된 작년에는 모의지원을 하지 않은 수험생이 드물 정도로 모의지원 열풍이 불었다. 

     모의지원 이용 시에 유의할 점은 지나친 맹신이다. 불확실한 정시 상황에서 나와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들이 어디를 지망할 지를 가늠해보는 모의지원은 매력적인 입시도구이기는 하나 허수지원(예를 들면 점수와 무관하게 그냥 한 번 지원해보는 경우)과 더불어 해당년도 수시합격자들까지도 합격 전에 이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일부 모의지원 사이트에서는 수시 발표 후 리셋을 한다고 하나 아무래도 완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하여 모의지원만 과신하기보다, 모집군의 이동이나 계열, 학과 모집 등의 변동 여부, 수시 충원기간 후 이월인원이 반영된 최종모집인원 점검, 특정 학과 선호도에 최근 사회 변화가 반영되고 있는 것인지 등 디테일한 부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많지 않은 경우지만 정시 설명회 등을 통해서 틈새전략으로 언급되는 대학이나 학과에 오히려 지원이 몰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선택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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