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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Z세대에 '엠씨스퀘어' 같은 역할을 합니다." 구글 코리아 김미나 매니저가 콘퍼런스에서 한 말입니다. 소리와 빛을 이용해서 학생에 집중을 향상시켜 준다는 '엠씨스퀘어'처럼, 지금 세대는 유튜브를 집중력 향상에 사용한다는 거지요.
요즘 학생들은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직접 유튜브에 검색한다고 합니다. 유튜브는 단순 설명에 그치지 않습니다. 직접 보여줍니다. 수학 문제라면 풀이법을 보여줍니다. 맛집이나 명소라면 그 장소를 직접 보여줍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한 번 보니 구질구질한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유튜브데요. 이를 공부에 이용하는 학생이 늘고 있습니다.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영상도 있습니다. ASMR 영상이 그렇습니다. ASMR은 Aut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약자입니다. 한글로 번역하면 ‘자율 감각 쾌감 작용’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적절한 자극을 주는 게 아무런 자극이 없는 상태보다 집중이 잘 되고, 심지어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현실에서 상당히 많은 사람이 약간의 자극을 줌으로써 집중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ASMR 영상은 문 여는 소리, 사람이 속삭이는 소리, 도서관 소리, 비 오는 소리 등 다양한 잔잔한 소리를 제공합니다. 장작이 타는 은은한 소리가 있는 게 완전한 침묵보다 잠이 잘 온다는 속설과 같은 원리지요. -
의학적으로는 아직 근거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백색소음'은 경험적으로는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아무도 모르게 평소보다 10데시벨 정도 높은 백색소음을 들려줬더니 업무 집중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습니다. 서울 노원구의 학원에서 실시한 영어 단어 암기 테스트에 따르면 백색소음을 들려주자 아이의 성취도가 35.2% 개선된 걸 확인했습니다. 독서실에서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백색소음을 들릴 때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외부에 관심을 가지면서 집중이 끊기는 빈도가 22% 줄었다고 합니다.
집중력조차 기술에 의지하려는 세상입니다. 네이처 지에 따르면 2017년에 약을 이용해서 집중력을 올리려 시도했던 사람은 전체의 14%로, 2015년의 5%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미국은 무려 30%의 사람들이 약의 힘을 빌려 집중력을 높이려 했다고 합니다.
기술에 의존하려는 시대. ASMR도 예외가 아닐지 모릅니다. 이미 ASMR 영상의 유행을 타고 음질이 나쁘거나 저작권을 해결하지 않은 저질 ASMR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적절하게 활용하는 법을 가르치려면 우선 연구해야 합니다. 학생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ASMR 영상에 대해서 연구해봐야 할 이유입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유튜브가 집중력을 높인다? ASMR 영상의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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