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10명 중 3명만 ‘즐거워서’ 공부
최예지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8.21 14:20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학습동기와 학습전략, 학업성과’ 보고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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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우리나라 고등학생 가운데 배우는 게 즐거워서 공부하는 학생은 10명 중 3명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에 따라 학습성취를 비교분석해보니, 배움을 즐기는 학생일수록 학업 성과가 높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나영선)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RIVET Issue Brief’ 제153호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학습동기와 학습전략, 학업성과’를 20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II’를 바탕으로 2016년 당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만588명을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재적 목적이나 보상이 없어도 배우는 것이 즐거워 공부한다는 ‘내재적 동기’를 지닌 학생은 28.9%에 불과했다. 한편, 대다수 학생은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공부한다고 응답했으며, 죄책감·불안감·인정 등 내면적 압박에 의해 공부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즐거워서 공부하는 경향은 특수목적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내재적 동기 수준은 과학고(4.00점), 외국어고(3.30점), 마이스터고(3.15점)가 일반고(2.95점), 특성화고(2.84점)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특히 과학고 학생의 경우 보상을 얻거나 벌을 피하기 위해서 학습하는 외적 조절동기 수준도 가장 낮게 나타났다.

    배움을 즐기는 학생은 내신 성적도 높았다. 내재적 동기가 높은 집단의 내신 성적은 3.99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내재적 동기가 낮은 집단의 내신 등급인 4.91등급보다 약 1등급 높은 수치다. 더불어 내재적 동기가 높은 학생은 교과목에 대한 흥미도, 유능감,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초인지전략과 동화전략과 같은 수준 높은 학습전략도 더 많이 활용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이은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은 “학습동기와 학습전략, 학업성과 간의 관계를 고려할 때, 학업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내재적이고 자발적인 학습동기를 고취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