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2022 대입, 수능 개편안 분석, 팩트 체크!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8.20 15:24
  •  2022 대입 수능개편안이 마침내 확정되었다. 수많은 해석이 난무하는 가운데 필자가 하나 더 의견을 추가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없지 않았지만, 수 년 뒤의 대입을 준비할 현 중3이하 수험생들에게 밝혀진 사실을 하나씩 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본다. 2022 대입 수능 개편안의 가장 큰 변화는 수학과 탐구영역이다. 수능수학에 공통과목(수학Ⅰ, 수학 Ⅱ) 이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을 선택과목으로 두었다. 그 외 문․이과 구분 없이 사회탐구 9과목과 과학탐구 8과목 중 두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게 했다. 실제로 수험생들이 어떤 영역과 과목을 선택할 수 있을지는 각 대학별 전형계획이 발표되는 2020년 4월말이 지나야 더 명확해지리라 본다. 대학마다 셈법이 매우 복잡할 것이기 때문이다.

    # 수능개편안 국어․수학․탐구의 선택 과목에 따른 향후 입시 변화 

     수능국어는 국어(독서. 문학)을 공통으로 하고,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언어와 매체에 문법이 포함되어있으므로, 난이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어 아무래도 화법과 작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이것도 모의평가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섣부른 예단을 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수학영역(아래 표 참조)은 2021학년도 수능과 비교해보면, 기존 나형(문과)의 수학Ⅰ, 수학 Ⅱ가 공통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가 선택이다. 교육부 개편안 보고서에 따르면 선택과목 유불리를 완화하기 위해, 예를 들어 공통과목 75점, 선택과목 25점으로 배점을 조정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확률과 통계, 미적분이 일반선택과목, 기하가 진로선택과목으로 되어있고 과목 간 난이도 차이가 있으므로, 자연계열 학과로 지원하는 수험생들도 확률과 통계 또는 미적분을 비교적 더 많이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학과 학과에 따라 자연계열 전형에 수학 선택과목의 편차를 전혀 두지 않거나, 선택과목별로 가중치 혹은 가산점을 둘 가능성도 있으므로 수험생들의 선택에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 벌써부터 유불리를 따질 필요는 없다. 내년 고1이 되는 현 중3학생들은 진로설계를 한 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수학영역 공부를 단계별로 충실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욱이 수능수학에서 선택하지 않은 영역이 있다고 할지라도, 논술 혹은 구술면접에서는 수학 전 교과 범위가 다 포함되므로 과정 하나하나에 충실한 것이 답이다. 

     탐구영역에 관해서는 너무나 많은 경우의 수가 예상된다. 과학계의 요구에 따라, 진로선택과목인 과학탐구Ⅱ가 현 고1과 마찬가지로 2022학년(현 중3) 수능 시험범위에 포함되었다. 현 고1과 다른 점은 문․이과구분을 폐지해 사회탐구 2과목, 과학탐구 2과목, 사회탐구 1과목+ 과학탐구 1과목 등 어느 조합이라도 무관하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중 1과목 이상을 필수로 한다면, 문․이과 구분 폐지를 기초로 한 2022 대입수능개편안의 원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 계열별 학습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학과 학과에 따라 영역별로 사회나 과학 탐구 1과목 이상을 지정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지금으로서는 기존 수능에서 과학탐구나 사회탐구를 필수로 한 대학들의 전형을 참고할 수밖에 없다. 난이도 차이를 이유로 특정과목 쏠림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도 이번 개편안의 딜레마다.

    수능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현 중3이 치르게 되는 2022학년도 수능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제2외국어/ 한문을 필수영역으로 둔 서울대와 달리, 다른 대학들은 그동안 수시, 정시에서 탐구영역의 대체과목으로 제2외국어/ 한문을 활용해왔다. 절대평가전환에 따라 아랍어 쏠림현상이 대폭 완화되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어를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절대평가인 제2외국어/한문을 수시나 정시에서 활용할 대학이 기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