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추론력을 향상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8.17 09:43
  • 국어에서 고난이도 문제를 살펴보면, 단순히 제시된 지문의 내용을 파악한 뒤 분석할 수 있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주어진 제시문의 내용을 아무리 잘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해결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지곤 한다. 이러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난이도 문제들을 해결해 내는 국어 능력이 바로 추론력이다. 즉, 주어진 사실이나 내용을 잘 이해하거나, 분석한 능력을 기반으로 얼마만큼 확장된 사고가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영역이 바로 추론력이다.

    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올랐다고 생각되는 학생일지라도 이러한 추론력을 측정하는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시험이 어려워질수록 이러한 추론력을 측정하는 문제의 비율이 높아져, 학생에 따라서는 급격한 점수 하락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추론력 향상을 위해 명심해야 할 것은 국어의 독해력, 분석력, 감상력을 반드시 먼저 점검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른 능력과 다르게 특히 추론력의 경우는 앞선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기반이 흔들리게 되어 심도 있는 능력 향상이 어렵게 된다. 따라서 본인의 공부나이 결과가 추론력만 낮게 나왔더라 하더라도, 반드시 앞선 능력의 실력을 점검한 뒤, 추론력 향상 학습법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론력 향상 학습법의 첫 번째 단계는, 교과서의 학습 심화 문제를 스스로 풀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교과서의 학습 문제는 크게 2개의 파트로, 내용에 대한 이해 여부를 확인하는 기본 학습 문제와 보다 심화된 내용을 물어보는 심화 학습 문제로 구성된다. 기본 학습 문제의 경우는 교과서 내용을 정확히 파악했다면 본문의 내용 중에서 충분히 찾아낼 수 있는 문제로 구성되어 있지만, 심화 학습의 경우는 본문의 내용만으로는 답을 도출해내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운수 좋은 날」 소설의 기본 학습 문제는 ‘김첨지의 심경의 변화를 나타내는 구절을 찾아라’라고 묻지만, 심화 학습 문제로는 ‘김첨지의 감정 변화를 그래프로 나타내어라’고 물으면서 주어진 정보를 해석해서 다른 정보의 형태로 재구성해 내는 방식을 물어본다. 따라서 교과서의 심화 문제 풀이만 잘 해내어도 기본적인 추론력을 향상시키는 기본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문제의 질문 요지를 정확히 파악했는지, 문제를 정확히 분석했는지를 확인하도록 한다. 학생에 따라서 문제의 요지가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지 못해서, 본문 내용은 잘 이해했으나 정작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틀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런데 이러한 유형의 문제 풀이에서 실수하는 학생들을 분석해보면,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아서 잘못된 답을 선택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즉, 본문 내용을 비판한 ‘가장 적절한 내용’을 골라야 하는데, ‘가장 부적절한 내용’을 고른다든지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고른다든지 실수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문제를 읽을 때는 문제에서 핵심이 되는 사항을 정리해서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다른 유형으로는 용어를 실제 지문에 적용해서 확인할 수 있는지를 판별하는 문제이다. 소설의 경우는 절대/효용/표현/반영법인 감상법에 따라 제대로 감상했는지 여부를, 시의 경우는 3개의 서로 다른 시를 주고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찾아보는 문제 또는 시인과의 가상 인터뷰의 대답으로 적절하지 않은 등의 시의 내용을 분석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 유형이 등장한다. 설명문은 제시된 지문 앞이나 뒤에 나올 내용으로 적절한 내용을 찾는 문제, 논설문은 글쓴이의 주장을 보완하는 데 필요한 논거를 찾는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다.

    이런 문제는 학생들이 두 가지 선택지 중에서 헷갈리는 경우나, 헷갈리는 선택지 중에서 하나는 선택해내야 하는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문제 유형의 경우는 문제에서 제시하고 있는 선택지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힌트가 주어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5개의 선택지 중에서 잘못된 하나의 선택지를 찾아야 하는 경우나, 5개의 선택지 중에서 옳은 하나의 선택지를 찾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이럴 경우엔 비슷한 의도로 쓰인 선택지를 구분한 뒤, 분류상으로 전혀 다른 하나를 찾아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보기가 헷갈리거나, 제시문의 내용을 통해서 유추하는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경우는 각 선택지가 오답은 왜 오답이 되고 정답은 왜 정답이 될 수 있는지를 적어보는 훈련을 통해서 추론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자신만의 해설쓰기로 오답까지 완벽하게 정리하는 학습법이다. 헷갈리는 어려운 문제의 경우는 직접 해설을 써보아서, 문제에서 요구한 내용과의 적합 여부를 확인하는 훈련을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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