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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일 KBS 대전총국 <생생토론> 프로그램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황혼육아’에 대한 토론방송을 진행했다. 부모교육전문가인 임영주 박사를 비롯한 전문가가 패널로 참석한 이날 토론회는 황혼육아에 대한 현황과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진단했다.
맞벌이 부부가 계속 증가하면서 황혼육아 또한 증가 추세다. 방송 중 제공된 통계자료를 보면 2012년 50%에서 2016년 63.8%로 증가하였다. 맞벌이 부부 10쌍 중 6쌍이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있다. 이는 신생아나 영아를 돌보는 데 조부모님이 가장 믿을 만하다는 것이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맞벌이 부부는 자녀가 어릴수록 어린이집이나 유아교육기관보다는 아이가 가장 편안하고 부모 입장에서는 안심이 되는 조부모 육아를 택하게 된다. 특히 어린 영아의 경우엔 조부모가 손주 육아를 하는 황혼 육아가 대세다.
이 날 패널로 참석한 부모교육전문가 임영주 교수는 황혼육아의 긍정적인 부분을 소개하였다. 먼저 어린 자녀가 조부모의 손에 자라면 부모와 조부모의 문화를 고루 경험할 수 있는 격대 육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조부모는 아이의 발달에 조급하지 않고, 칭찬과 사랑을 아끼지 않아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애착형성은 물론 인성이 발달하고 자존감이 커진다며 임 박사는 <조부모님 특강>에서 실제 수집한 사례도 들려주었다.
또한 임영주 교수는 미국의 실제 연구결과를 통해 조부모와의 교류가 많은 아이가 학업성적이 좋고, 성취감과 사회성이 높다고 설명하며 조부모도 손주를 키우며 보람과 존재감이 높아진다고 했다.
이런 장점도 있지만 역시 황혼육아 특성상 ‘손주 양육’을 두고 조부모와 부모 사이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임 교수는 “조부모는 아이가 자녀의 아이, 곧 손주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부모의 역할은 부모가 하도록 격려하고, 조부모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특히 조부모 육아, 곧 황혼 육아가 가진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해야 효과적인 손주 육아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 연로한 조부모가 어린 손주를 봐줘야 하기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고, 아이 부모의 입장에서도 조부모에게 버릇없이 키워지는 것 등이 걱정된다면 손주 육아를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가족 간의 대화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잖으면 자칫 조부모와 부모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감정의 골이 깊어져서 가족 불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이밖에도 육아 기간과 시간, 수고비 등에 대해서도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이라서 하기 어려운 말일수록 정확하게 이야기를 나눠야 손주 육아를 하며 갈등을 줄이고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영주 박사는 조부모의 독박육아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육아 지원 제도를 활용할 것도 제안했다. 동네 주민 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인터넷에 좀 더 능숙한 자녀들이 조부모를 위해 육아 정보를 찾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6개월~ 36개월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시간제 보육 서비스, 3개월부터 만 12세 이하 아동의 맞벌이 가정에 아이돌보미가 직접 찾아가 1:1로 아이를 돌보는 아이 돌봄 사업도 추천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나 여가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러한 제도 및 조부모 육아교실을 활용하면 조부모의 부담을 어느 정도 덜고 육아의 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다.
이 날 임영주 박사는 부모교육전문가로서 특히 황혼 육아의 중심은 ‘손주’에 있음을 강조하고 조부모님의 손주 육아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가족 소통과 합리적인 해결책으로 손주 육아를 성공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혼육아를 문제적 관점에서 보기보다는 3세대 공감 및 가족애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임영주 박사는 부모교육전문가이자 유아교육과 교수며, 강연 및 저술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우리 아이를 위한 자존감 수업> <책 읽어주기의 기적> <큰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는 자녀 양육서의 스테디셀러다. 전국 강연은 물론 네이버 <부모i>에 육아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버럭 엄마, 우아하게 아이 키우기’를 통해 주옥같은 자녀 양육 비법을 전하며 국내 부모교육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부모 말의 중요성을 다룬 신간 <하루 5분 엄마의 말 습관>(위즈덤 하우스)이 출간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혼육아에서 조부모와 부모 사이의 갈등… 어떻게 해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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