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되었다고 독서가 공부에 중요하므로 책을 많이 읽는 것은 ‘효과적’이긴 하지만 그리 ‘효율적’이진 않다. 중학교 때 필요한 무수한 다른 공부에 관한 노력도 많으니 말이다. 수학 문제도 많이 풀어봐야 하고 국어 자습서 공부도 해야 하며, 시험 기간에는 시험공부를 하느라 심신이 피로한 날들도 많다. 그 와중에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책들을 읽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기는 해도 우선순위가 가장 높다고 단정 짓긴 어렵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청소년으로 살아간다면 말이다.

모든 일은 우선순위와 효과성 그리고 효율성을 따져봐야 하는데 ‘투입량과 상관없이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다’ 가 바로 효과이고 ‘투입대비 결과의 비율이 높은’ 게 효율이다. 기왕에 짬을 내서 읽는 책이라면 될 수 있으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애써야 노력의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어떻게 읽어야 효율적인 독서이고 그 와중에 단어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을까?

책이나 글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동안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보자. 국어사전을 찾아서 확인하면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영어의 경우는 어떠한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또는 해당 지문의 해석을 마친 다음에는 점검해두었던 단어를 확인해서 암기하지 않았는가? 왜 국어 단어는 찾아보거나 암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이것은 해당 단어의 정확한 정의나 의미를 모르면서 대략 ‘알고 있다’고 믿고 공부하는 국어에 대한 막연한 자신감 때문이다. 설마 우리나라 말도 모를까 하는 어설픈 단정이 사실 국어의 단어 학습을 가로막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글을 읽을 때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대충 ‘이러한 뜻이겠지’라고 넘어가 버리고, 해당 단어의 뜻을 꼼꼼하게 따져 읽지 않는다. 당장은 글을 읽을 때 문제가 없고, 더욱이 학년이 낮을수록 문제가 없지만, 이러한 것들이 차곡차곡 6년간 쌓이게 되면, 결과적으로 중학교에 가서 낮은 국어 단어 실력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럼 어떻게 독서를 하면서 단어 실력을 향상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맥락적 단어 학습 방법’을 통해서이다. 이것은 학생들이 주로 하는 학습 실수와 매우 유사한 방법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대략 문맥적으로 해당 단어가 어떤 뜻인지를 파악하는 것에서는 방법적으로는 유사하기 때문이다. 다만 잘못된 단어 학습법은 해당 단어의 정확한 뜻을 이해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면, 맥락적 단어 학습의 경우는 해당 내용을 글의 맥락에서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한 뒤 정확한 단어의 뜻을 이해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단어를 학습한다는 것에 차이점이 있다.

맥락적 단어 학습 방법은 다음의 단계로 진행한다.

1단계: 글의 문맥을 활용하여 해당 단어의 뜻이 어떤 것인지 추측해본다. 이때 한자의 뜻을 활용할 수 있다면 추측에 도움이 된다. (한자 공부의 필요성이기도 하다)
2단계: 본인이 해석한 단어의 뜻을 해당 문장에 적용해서 말이 되는지 점검해본다.
3단계: 자습서나 문제집의 해설 또는 국어사전을 참고해서 정확한 뜻을 파악한다.

학생의 수준에 따라 1~3단계 과정이 한 번에 통합적으로 구성하여 학습하기도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어도 영어처럼 사전을 찾아보아 정확한 단어의 뜻을 파악하여 학습해야 한다는 점이다. 간혹 학생 중에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일수록 국어 단어 실력이 출중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이 과연 단어 뜻을 매번 확인하면서 책을 읽었을까? 아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단어 실력을 쌓을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반복과 양의 힘’이다. 많은 글을 접하면서 하나의 모르는 단어라도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활용법을 실전에서 바로 익힐 수 있었기 때문에 단어도 굳이 노력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학생보다 높은 수준으로 향상할 수 있었다. 따라서 초등학교 5~6학년부터 최소 중1 겨울방학 때까지는 본인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학교에서 추천하는 학년별 필독서 정도는 읽고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도록 계획을 수립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