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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종합전형의 목적은 ‘학교 교육을 통한 창의적 인재 육성’과 ‘서로 다른 능력과 적성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여 대학교 입학생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있으며, 이를 위해선 학교 교육 자체가 '과정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학생중심의 교육에 있고, 학생부 기록의 획일화가 되지 않아야 한다. 만일 그리된다면 대학 입시는 과거로 회귀하여 수능과 논술의 변별력이 다시 강화될 것이고, 우리는 학교 교육을 통한 창의적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 자체를 상실할 수 있다. 』
- 서울대 입학본부 발간 '학교생활기록부 정보의 재구조화'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학생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담는 학생부를 바탕으로 이 시대가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인데도 불구하고, 자율동아리가 사교육의 영향을 받는다며 이런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학생부기재사항을 줄이는 것을 검토중이라는 기사 이후 '자율동아리'는 하면 안되는건가요? 라는 질문을 많이 주십니다. 심지어 교사가 올해부터 자율동아리는 기재가 안된다고 한다는 학생도 있습니다. -
결론부터 이야기하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우선 자율동아리를 만드는데 사교육이 있다고 합시다. 왜 그렇죠? 학교가, 선생님이 자율동아리를 만들 수 있도록 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끌어 주지 않는 환경때문입니다. 일반고라서 안된다구요? 이미 많은 학교들이 양식과 샘플, 지도를 통해서 학생들의 지적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고, 또 주제정하기, 목표과제 수행, 다양한 독서, 토론, 영화감상 등을 통해 깊고 넓게 자신의 관심분야를 넓고 깊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항상 말하지만 교통사고가 나면 차를 다 없애고 길을 없애야 하는건가요? 그 의도와 상식이 의심스럽습니다.
어쨌든 그 결론을 말씀드리면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입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자율동아리를 비롯한 학생의 모든 학교활동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며, 이른바 합격을 위한 스펙이 아닌 '성장'의 '과정'에 대한 기록이라는 겁니다. 물론 자기소개서에서 나열이 아니라 동아리에서 활동한 실험, 보고서, 토론의 스토리를 통해 자신의 자기주도성과 학업역량의 우수성을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습니다. 진실은 이렇습니다. -
2018학생부기재요령에도 분명히 자율동아리 활동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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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이렇게 말합니다.
"정부의 ‘학생부 기재요령’이 달라져야 한다. 하나의 사례로서, ‘학생부 기재요령’에 따르면 학생의 교내 수상 실적은 수상(대회) 명, 일시, 수상 등급, 참가 대상만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다. 학생의 준비 과정, 참여 정도, 평가 기준과 방법, 결과물에 대한 정보, 학생의 후속 활동 등의 내용은 규정상 학생부의 어떠한 항목에도 입력할 수 없다.
‘학생부 기재요령’은 본질적으로 학생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기록한다. 그런데 수상 실적에 학생이 성장해 가는 기록을 담으려면 내신 시험처럼 개별 교과 학습 내용에 대한 문제풀이식 평가에 따른 수상이 아니라, 한 학기에 걸친 논술, 토론, 교과 융합 활동의 평가로 전환하고, 여기에 학생의 준비과정, 학생의 참여 정도, 평가 기준과 방법, 결과, 학생의 후속 활동을 기록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수상 관련하여 어느 것도 기록할 수 없다. 그래서 현재 학생부의 수상 기록에는 학생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가 거의 없다.특히 교과 항목과 비교과 항목이 분리된 기존 학생부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교과를 중심으로 각 항목을 융합하거나 여러 항목을 융합한 형태의 학생부로 전환한다면 학교 교육을 통해 학생 개인이 성장하는 모습이 담겨진다."
그렇습니다. 학생부 기재사항은 오히려 더 강화되어야 합니다.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 일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2015개정교육과정은 단순히 암기나열식의 교육지향이 아닙니다. 외우고 사지선다 문제풀면서 언제 독서를 하고, 영화를 하고, 토론을 하고, 봉사를 하나요. 과정중심의 프로젝트 수업으로 바뀌는 것이고, 그 내용에서 학생의 성장과정을 기록하는 것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또 그렇게 될 것입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조근주의 열정스토리] 자율동아리 올해 2018 학생부에 기재안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