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의 입시돋보기] 2019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 가기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3.15 09:55
  • 실질적으로 대입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범위는 넓다. 단, 6개 지원카드에서 지원자의 장점을 잘 살려서 가기란 힘든 상황이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이에 학생부종합전형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그에 대한 문제점을 통해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주의해야 할 부분들을 정리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장점 및 단점에서 바라 본 수험생 대비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 점수가 낮거나 부족하더라도 개인의 적성에 맞는 전략을 잡기가 편하다. 특히 지원 학과에 가고 싶은 학생, 남들과는 다른 특기를 가진 학생이 서류 및 면접 평가를 통해 선발되기 때문에 지역별 차이가 없다. 다만, 학교별 교사들의 능력이나 입시 정보에 대한 이해력에 따라서 달라질 수는 있다. 또한, 단점으로는 재학생 중심으로 학종에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거의 재수생 이상은 대학에서 꺼려하고 있는 추세이며, 삼수생으로 넘어가면 무작정 정시에 올인 할 수밖에 없다.

      또한, 내신이 반영되는 비율이 높아져서 입시에 대한 비리 및 위험이 낮아질 거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 겉으로는 정성평가의 잣대로 선발하나, 속사정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시나 논술전형과 비교하면, 재수생보다는 재학생 중심의 학종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처럼 대학교 입장에서는 대학이 생각하는 인재상과 맞는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나, 반대로 생각하면 깜깜이 전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명분을 줄 수 있는 등 문제의 소지도 남아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이 시행되면서 학교도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일각의 소문일 뿐이다. 즉 갑(교사)과 을(학생과 학부모)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누굴 위한 전형이 되고 있는지 묻고 싶을 지경이다. 솔직히 학종은 내신의 낮음에서도 학교생활로 인한 우수함을 보여주는 시나리오 대본과도 같다. 그것을 통해서 평가하고 그것을 토대로 면접을 하게 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학종의 변질이다. 요즘 들어 평가의 잣대가 달라지는 측면도 약간의 내신 성적을 반영함으로써 우수한 지원자를 선발하겠다는 대학의 미끼가 아닐지 의문이다.

      필자가 생각해도 과거에는 성적 순위로 학생들을 차별 대우하거나 강제로 야자에 참석시키는 등 문제의 소지가 많았던 것이 학교의 폐단이었다. 근데 이제는 학생 스스로가 찾아서 하는 시스템의 프로그램이 안착되고 있다. 이에 一等功臣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들 수 있다.
    근데 학교별 차이점이 워낙 다양해서 강제 야자나 갑질의 논란도 학부모와 학생의 입장에선 무조건적인 복종으로 여겨지는 대목은 무엇일까.

      실제로 학교가 다양한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또 어려운 가정환경이나 낮은 내신 점수를 이겨내고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늘었지만, 사교육에서 연간관리컨설팅이나 입시컨설팅을 통해서 관리를 받는 수험생도 느는 추세다. 

      이처럼 성적으로만 평가하는 방식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식이 아닐 수 있는데, 가정의 소득에 따라 교육 편차가 많이 발생하는 문제점은 누구도 보완하고 수정할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나름의 문제점도 짚어야 한다. 그래서 동등한 출발선에서 동시에 시작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학교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다. 더불어 학생의 가정환경이나 살아온 성장 배경까지 함께 생각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기존의 평가보다는 더욱더 공정하고 투명한 전형이 아닌가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에서 바라 본 수험생 역할

      여전히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길고 구속을 받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만의 장점을 살리고 관심 있는 분야에 올인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있는 현 상황의 교실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사교육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강좌가 자기소개서다. 그 다음으로 면접에 대한 부분이다. 이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빈부격차가 심하다는 측면에서 정부나 교육부에서 자기소개서와 면접 및 교사추천서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몰아갔으나,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대학의 평가에서 절대적으로 빠질 수 없는 자료 검증이기 때문에 버릴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더 나아가 고액 입시컨설팅과 고액 첨삭을 받으려면 실질적으로 많은 돈이 투자되어야 한다. 가령, 전년도 이슈를 살펴보면, 학종에서 금수저, 흙수저의 대세를 거론할 수 있다. 솔직히 정시보다 수시에 투자하는 시간이 적고 금액적인 부분도 적다는 것은 이미 필자의 석사 논문에서도 밝혀졌지만, 여전히 언론과 정부는 수시의 폐단만 고집하고 있다. 수시는 단거리, 정시는 장거리다. 아무리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하여도 단거리는 짧게 끝나는 경기이기 때문에 물질적 손해도 적다.

      학교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적성이나 실력에 맞지 않는 경우도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 쉽게 보면, 자기계발이 어렵다는 것이다. 다른 예를 들면, 일반고의 교내 활동은 질이 낮거나 거의 의미가 없는 것으로 치부된다. 그러나 실제로 경험한 필자는 질적인 면이 아니라 노력에 대한 열정을 거론하고 싶다. 이는 공교육 교사의 열정이 얼마나 크고 작은지에 따라서 학생의 대학 진학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가령, 내신 성적은 낮지만 특정 분야에 두각을 보이는 학생이 대회에 참가하면, 학교는 내신이 높은 학생에게 우선 상을 주는 경우가 사실이다. 솔직히 몰아 주기식 스펙은 언론이나 학생, 학부모가 다 아는 사실이다. 또 사교육에서도 그런 스펙 과정을 정리하여 고액으로 내용을 만들어 주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정부나 교육부가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여 생활기록부 재정비에 몰두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문제점으로 인하여 대학이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지 못하는 우려도 걱정이다. 

      필자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수험생의 희망을 대변할 수 있도록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내신 점수나 생활기록부의 내용에 너무 현혹되지 말고, 스스로 관심 있는 분야에 더 열정을 갖는 등 아낌없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제 시작이다. 4월 모평과 4월 중간고사 대비 및 수시 이해가 급선무다. 이에 하나씩 정리하는 수험생이 되길 바란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