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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3월 학평 설명회가 한창이다. 첫 아이를 고3으로 둔 학부모님들의 표정은 긴장되어 보이지만, 이미 고3 수험생활을 함께 치러본 부모님들의 표정은 한결 안정되어 보이기도 했다. 3월 학평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힌 국어영역은, 작년도 수능, 3월 학평과 비교해볼 때, 1등급에서 3등급 예상 컷이 모두 하락했다. 수학 가형을 제외하고는 수학 나형, 영어, 한국사, 화학 등의 체감난이도가 높았다는 것이 중평이다. 과학탐구 영역 중 화학 Ⅰ은 대부분의 입시기관에서 1등급 예상 컷을 38점으로 잡을 정도였다. 설명회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 위주로, 3월 학평 설명회를 정리해보았다.
# 3월 학평은 전 범위가 아닌데, 고3에게 큰 의미가 있나요?
수능 뿐 아니라, 입시는 매우 개별적인 문제라서 한마디로 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른 바 ‘3.6.9 수능 모의고사’에서 잘 나온 점수보다 못 나온 점수가 수능 결과로 나오는 경우가 고3에게는 종종 있다. 결코 가볍게만 넘길 시험이 아니다. 한정된 범위 내에서도 시험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은 , 전 범위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까지는 이전보다 수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징조일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절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곧 성적표가 나오면 시험범위에서 틀린 단원별로 명확치 않았던 교과 개념을 정리하고, 수능 영역별 성적 향상 목표치를 분기별로 세워야 한다.
# 졸업생들의 수능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학령인구는 줄고 있지만, N수생들은 그다지 줄고 있지 않다. 최근 2개년 간 수능에 응시한 졸업생들은 매년 13만 명이 넘는다. 수능에 응시한 재학생은 39만에서 40만 명 선인 데, 재학생 대비 적은 인원에 비해 졸업생들은 강력한 수능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졸업생 중 각 수능영역의 1.2 등급 비율은 재학생에 비해 영어를 제외한 국어. 수학 가, 수학 나형에서 약두 배 정도로 보면 된다. <참고: 재학생/졸업생 수능과목별 1․2등급 비율: 국어(9.1%/18.5%), 수학가(11.9%/22.9%), 수학나(15.0%/29.6%) 2017학년도 수능 평가원 분석자료>
한편 졸업생들도 예전처럼 ‘정시 올인 작전’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부종합 전형과 논술 전형 등 수시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으므로, 수시는 더 이상 재학생의 전유물이 아니다.
# 고3의 학생부 종합전형, 이제부터 어떻게 마무리 하나요?
마무리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 볼 정도로, 3학년 1학기는 고3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차대한 의미를 지닌다. 할 수 있는 한 내신 성적 상승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 중에서도 교과반영비율이 정해져 있는 대학에 따라서는 40% 이상의 내신반영비율을 3학년 1학기에 정해놓고 있기도 하다. 과학탐구Ⅱ 같은 심화과목을 포함하여, 자신의 진로와 관련되는 기초교과목은 마지막까지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작년 1월 대교협 주최 ‘전국 대학 입학사정관 사례 공유 워크숍’에서 전국의 입학사정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입학사정관들이 가장 중시하는 평가항목으로 ‘지원학과 관련 학생부 교과 성적’이 1위로 뽑혔고, ‘학생부 전 교과 성적’은 면접, 학생부 교과활동, 학생부 교과 외 활동 다음으로 5위였다. 전체 교과 성적 향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전공 관련 기초교과목 성적과 세부능력특기사항, 교과와 관련된 진로, 독서활동 중심으로 마지막 학기를 잘 마무리 하도록 해야 한다.
고3의 수험시계는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다. 중간고사를 거쳐 6월 수능 모의평가(이하 모평) 후에는 기말고사와 수시대비 등으로 인해, 수능 준비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6월 모평 전의 3개월 동안 수능 준비를 위해 고3이 흘리는 ‘봄날의 땀’은 한 여름의 땀보다 더 의미가 클 것이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글로 풀어보는 2018년 3월 학평 설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