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이윤택·오태석 작품, 중·고교 교과서에서 퇴출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3.08 14:33

- 교육부, 출판사 수정 계획 취합…40건 100% 전면 수정

  • 성추문 논란의 당사자들. 왼쪽부터 시인 고은, 연출가 오태석·이윤택/ 조선일보 DB
    ▲ 성추문 논란의 당사자들. 왼쪽부터 시인 고은, 연출가 오태석·이윤택/ 조선일보 DB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고은 시인과 연극연출가 이윤택·오태석씨의 작품이 교과서에서 퇴출된다. 이들과 관련된 인물소개 등 내용도 전면 수정된다.

    교육부는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검인정교과서협의회로부터 각 출판사의 교과서 수정 계획을 받아 8일 발표했다. 수정 계획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검정교과서 및 교사용지도서 등에 실린 이들의 저작물·인물소개 등 총 40건이 전면 수정된다.

    현재 고은씨와 연출가 이윤택·오태석씨의 작품, 인물소개는 총 40건이 중·고교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국어·문학 교과서뿐 아니라 역사부도, 미술 교과서에도 인물소개가 실렸다. 해당 교과서를 발행하는 출판사는 40건 전부(100%)를 삭제하거나 다른 내용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출판사들은 3~5월 중에 수정을 마칠 계획이다.

    중·고교 검정교과서 수록 현황을 보면 고은 시인 26건(저작물 15건·인물 11건), 연출가 이윤택 7건(저작물 3건·인물 4건), 연출가 오태석 7건(저작물 1건·인물 6건) 등이다. 교과서에 수록됐다가 교체되는 고은 시인의 저작물은 ‘그 꽃’, ‘순간의 꽃’, ‘머슴 대길이’, ‘어떤 기쁨’, ‘선제리 아낙네들’, ‘내 인생의 책들’ , ‘이육사 <광야>에 대한 고은의 감상평’ 등이다. 또 이윤택 연출가의 저작물 ‘오구-죽음의 형식’, 오태석 연출가의 ‘춘풍의 처’에 대한 작품 소개도 교체된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은 다른 작품으로 대체하고, 고교 국어 교과서에 언급된 고은 시인 이름은 삭제할 계획”이라며 “중학교 국어 교과서는 교육과정 개정으로 올해까지만 사용하지만 사안을 고려해 이달 중 수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큰 인물인 만큼 출판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며 “교과서 수정 내용은 학교뿐 아니라 가정통신문으로 보내 학부모에게도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는 인물 관련 발행사별 수정 계획/ 교육부 제공
    ▲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는 인물 관련 발행사별 수정 계획/ 교육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