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전략에 따른 단계별 의미를 살펴보면, 안정> 적정> 소신> 상향> 위험으로 나뉜다. 이는 지원자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는 견해도 있으나 여전히 지원자는 봉이라는 측면으로 가는 추세다. 하지만 지원자의 두려움보다 더 무서운 것이 경기 침체의 상황이다. 즉 경기 침체에 의한 취업 중심의 학과 선택이 몰리면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이 해답일까. 누구도 그에 대한 대답을 자연스럽게 던질 수 없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등달아 정시컨설팅보다 더 대세가 되어버린 역술인의 정시 상담이 하나의 예라 할 수 있다. 거의 대치동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역술인도 다수 있고, 입시전문가들 중심에서 역술인 못지않게 활동하는 베테랑급 입시전문가도 활발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주와 관상에 따른 상담이 합격 예측을 예언하는 정확한 판단은 될 수 없으나, 시대적 입시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성적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성적에 전문가의 판단과 예측이 선명하게 나타난다면 합격은 본인의 몫이다. 그러나 스스로가 선택한 길에 후회는 없어야 한다. 즉 다른 대안을 두고 섣부른 행동을 일삼는 것은 금물이다. 막판으로 가면서 쏠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상위권 집단이 어디로 이동할지는 의문이나, 여전히 중상위권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문제는 경제적 침체에서 취업을 위한 학과 선택으로 쏠리면서 학교냐, 학과냐 하는 모양새가 짙어지는 현상이다. 무작정 빠름은 실수를 범하지만 느림의 미학은 오히려 큰 용기를 얻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특히 이번 정시 개념은 지방 캠퍼스 분교의 선택이 관건이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와 세밀한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무차별적인 소문에 의한 지원은 절대 금물이다.

더 나아가 이번 정시에서 교차지원을 통한 합불 관리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미 하나의 선택으로 인식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속임수에 주의해야 한다. 지원자의 성적별 유불리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한 셈이다. 더불어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전략이 오히려 재앙이 되는 경우도 있다. 늘 오류를 범하는 지원자의 특성을 보면 항상 조심성이 없다는 것과 허풍이 강하다는 측면이다. 반면에 재수를 위한 정시 지원은 상향에서 더 벗어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소신으로 접근하는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

올해 정시는 처지를 바꿔서 생각하는 전략이 필수다. 하나에 몰방하는 나태한 자세보다는 나눠먹기식 전략으로 신중함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어차피 끝난 시험이고 그에 대한 미련은 더욱더 어리석은 행동이니 서슴지 말고 느림의 철학으로 접근하라. 느림은 철저한 분석과 준비에서 결정되고 그 결정은 곧 합격으로 이어지니깐.

올해 정시 지원은 5단계, 4단계 지원이 아닌, 3단계 전략으로 단순하게 정리하는 개념으로 가야 한다. 어렵고 복잡한 생각은 금물이다. 안정> 소신> 위험으로 3개의 결과를 예측하고, 가/나/다 군의 합격 분석을 통한 지원전략이 완벽한 합격이니 주의하자. 안정은 합격에 가까운 성적으로 분류되고, 소신은 가고자 하는 대학에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며, 위험은 불합격을 예측한 각본임을 명심하자.

매년 반복되는 정시에서 경쟁은 이겨야 제 맛이다. 쉽게 판단하고 정확하게 선택하는 것이 게임이고 하향과 소신보다야 상향과 안정 지원을 겸비한 선택이 더 확고한 전략이 아닐까 하는 필자의 생각이다. 대치동 독설가, 이단아, 꼴통으로 소문난 필자가 정확한 해법을 줄 수는 없으나, 15년간 경험을 통해 얻은 명쾌한 답으로는 지나친 주위 시선을 덜 의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하나 더 정확한 것은 ‘집에서 가까운 대학이 중요하지, 먼 대학을 선호하는 멍청한 짓은 삼가고, 브랜드가 아니라면 가까운 2, 4년제 대학을 위한 선택이 올바른 동행임을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