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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 기분은 다르다. 그 길이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받아드리는 입장은 다르기 때문이다. 가깝다고 무작정 뛰어가려는 것과 멀다고 마냥 편하게 걸어가는 것이 무슨 차이점이 있을까. 차이는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다르게 와 닿는다. 가령, 생각하는 목적지가 가깝거나 멀다는 차이에서 받아드리는 사람의 심리는 안정보단 불안감이 더 하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수능이 수험생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주었다면 이젠 수능으로 인하여 받아들이는 결과에 대한 안정을 찾아야 한다. 정시 지원에 따른 전략적 접근이 답이 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이해와 득실로 계산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저렴하고 비싼 고액컨설팅에서 관심은 언론과 여론몰이에 집중하듯 사교육 컨설팅은 이미 마녀사냥의 먹잇감이 되었다.
솔직히 입시컨설팅의 단속은 어제오늘의 사건이 아니다. 그러나 먹고 살기 위한 전쟁은 이미 작년부터 시작된 꼴이다. 영어 절대평가의 놀라움에서 난이도 실패까지, 보이기식의 논란은 교육의 맑음과 흐림을 분명하게 나누고 있었다. 누구의 잘못일까. 답은 없다. 그 누구도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고 하니, 해답은 각자의 몫이다.
언론에서 비치는 2018 정시 입시컨설팅 대박 조짐은 이미 거짓이 판명되고 있다. 불분명한 정시컨설팅 자료가 난무하고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기관별 자료도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나 신뢰감은 타락한 상황이고 학부모와 수험생의 늪은 더 깊어가는 현실이다. 이처럼 난무하는 정시 자료가 어디까지 정확성을 나타낼지는 미지수다. 특히 수험생 스스로가 집중하여 공부하고, 정시에 대한 정확성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 확신을 얻는 데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미 수험생과 학부모의 정시 지원 전략이 중간쯤 지나고 있는 상태에서 단거리 전략보단 장거리 전략을 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불신에서 시작된 사교육 컨설팅 외면을 시중에서 판매하는 배치표 수치만을 의존한다면 위험부담은 감수해야 한다. 또한, 입시의 꼼수에 말려드는 위험성은 피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2018 정시컨설팅 설계는 공교육 교사의 입장에서 먼저 해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이후에 사교육을 찾는 것도 무관하다. 하지만 암묵적인 회피는 피해야 한다.
더불어 자료의 차이는 정보와 신뢰감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그래서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사교육을 찾는 이유도 정보와 신뢰감에서 찾게 되고, 그것에 대한 확신을 하고자 하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그러한 신뢰감에 투자하는 것이고 희망을 품는 것처럼 확신과 의심이 충족될 때, 현명한 판단도 하나의 힘이 됨을 알 수 있다.
올해 수능에서 난이도 문제가 이슈다. 국어> 수학> 탐구> 영어 순으로 어렵게 출제된 경향이 깊으나, 실제 난이도 평가에서는 국어> 탐구> 수학> 영어 순으로 정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특히 문‧이과 차이점보다야 일방적인 공통점이 더 강했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었다. 단지, 입시기관별 전문가들의 생각 차이가 오히려 언론과 여론의 강한 메시지 전달 역할을 하였고, 그것을 통해서 불안감을 조장한 느낌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2018 정시컨설팅 상담에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하는 방향성은 상담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서 늦으면 더 효과적이라는 착각이다. 솔직히 늦을수록 좋은 정보를 더 확고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적 제약을 받는 입시전문가들의 입장에서는 날짜의 변화보다야 지원하는 대학별 정보가 더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성이 중요하다.
이번 지원 성향은 수험생마다 성적이 아닌 생각의 범위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등 위험한 발상 전환에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지원하려는 군별 상황도 가/나/다 군에서 하향> 안정> 상향이라는 틀에서 벗어나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하지만 단순한 생각이 오히려 더 확실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년 수험생의 정시 합격에서도 쉽게 나타난 결과이지만, 짧게 생각하고 쉽게 답을 찾는 수험생이 더 좋은 대학을 갔다는 사실이다.
마음을 내려놓기란 쉬운 일이 아님을 필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지난 시험이다. 그 결과보다는 현실에 직시하여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을 잘 파악하려면 착각이 아닌 정보와 선택에서 이겨야 하는 싸움을 해야 한다. “정보와 선택의 필요성보단 과목별 성적에 따른 전략적 접근이 생각보다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라는 필자의 조언처럼 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 있음을 명심하자.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추민규의 입시돋보기] 정시컨설팅, 하향지원이 아닌 안전> 상향 지원으로 길을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