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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고1(현 중3)은 2015 개정교육과정과 기존의 수능체제 하에 놓여있는 이른 바 ‘입시 부조화 세대’다. 내년 2월에 확정되는 2021학년 수능 시험 범위도 신경이 쓰이지만, 8월에 발표될 중2의 입시 개편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처지다. 한편 새로운 신 학년부터 적용되는 새 교육과정을 잘 따라갈 수 있을 지도 걱정이다. 올 여름 과열되었던 ‘통합사회. 통합과학’ 바람은 이내 잦아들었지만, 1학년 공통과정 이후에, 2학년부터 선택 계열별로 진행되는 일반. 진로선택과목과 더불어 전문교과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수강선택을 해야 할지도 고민거리다. 상위권 대학 선발인원의 절반을 훌쩍 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려면, 전공 계열별로 적합한 기초 교과공부를 충실히 해두는 것이 유리한데, 이전보다 더욱 다양해진 교과목 선택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다. 그런 의미에서 고교 1학년이 되면 어느 전공이나 어느 학과가 나에게 잘 맞을 지를 생각하는 전공탐색을 진지하게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2학년부터는 자신의 전공계열과 잘 맞는 학업소양과 관련된 교과 공부, 교과연계활동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학생에게는 고교과정을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하는 현 입시구조 하에서 전공 관련 소양과 조금 더 밀접한 공부는 1년 반 남짓으로 길지 않은 편이다. 대학에서 해야 할 전공에 대한 기초소양을 고교 때 익혀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교과공부와 학습 연계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간다면 이러한 ‘학교생활 충실자’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은 앞으로 더 넓어질 전망이다.
아래에는 희망전공별로 선택하면 좋은 일반. 진로선택 과목 등에 대한 예시를 ‘진로‧ 진학과 연계한 고교 선택 중심 교육과정 편성 연구 , 권오현 서울대 교수 외 저’ 중에서 발췌하여 정리했다. 지면관계상 의학 계열과 경영. 경제 계열만 싣는다.
# 의학 계열 선택 교과는?
의예과의 전공 기초 과목은 생명과학과 화학 관련 강좌가 주를 이룬다. 이러한 교과목의 학습에 기초가 되는 과목은 과학 교과 중 일반선택 과목의 ‘생명과학Ⅰ, 화학Ⅰ’과 진로선택 과목의 ‘생명과학Ⅱ, 화학Ⅱ’가 해당한다. 또한, 생명과학과 화학뿐만 아니라 ‘물리학’과 ‘수학’에 대한 다양한 학습도 필요하다.
의예과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분야이므로 입학 시 다중미니(MMI)면접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종합적인 인성을 함양하는 데도 치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국어 교과의 화법과 작문, 영어 교과의 다양한 과목, 사회 교과 중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등 다양한 과목, 생활·교양 교과의 심리학 등을 공부해두면 유리하다. 그리고 각 대학의 교과과정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예과/본과 과정 중 의료법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가급적 사회 교과의 ‘정치와 법’을 이수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일반선택 과목과 진로선택 과목을 충실히 공부한 뒤 좀 더 심화된 내용의 학습을 원하는 학생은 전문교과Ⅰ의 과학계열 내 ‘화학실험’이나 ‘생명과학 실험’ 과목을 이수할 수도 있다.
# 경영. 경제 계열 선택 교과는?
경영, 경제 계열은 무엇보다 수리적인 자질과 분석력, 판단력 및 대량의 정보를 빠르게 습득, 활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학과이다. 대학에 따라서 1학년 과정에서 글쓰기와 영어 과목을 필수 기초 과목으로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전공 관련 기초과목은 경영학의 경우 경영학원론, 경제학원론, 회계학원론, 재무회계, 영어과목이다. 경제학은 경제학원론, 경제수학, 경제통계학,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수리경제학 등이 있다.
이런 과목들의 기초가 되는 고교과목은 국어와 영어 일반선택 전체 과목이다. 그리고 사회과학계열의 특성을 반영하여 수학교과를 매우 중요시한다.
일반선택과목의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확률과 통계’와 진로선택 과목에서 ‘기하, 경제수학’이 이에 해당 된다. 사회교과의 일반선택 중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를 충실히 공부 한 뒤 진로선택과목 중 사회문제탐구를 통해 좀 더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 생활· 교양교과 중에서 일반선택 과목의 논술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예비고1, 전공 관련 선택교과 로드맵은 어떻게 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