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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오늘(23일) 전국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2교시 수학영역은 대체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입시전문가들은 수학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지만, 나형의 경우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다는 등의 분석이 나왔다.
입시전문가들은 수학 가형의 체감 난도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을 거라고 입을 모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학 가형은 전년도 수능과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다”며 “1등급 컷을 결정하는 일명 ‘킬러 문항’도 기존과 유사한 문항이 출제되어 기출 문제를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도 “수학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며 “올해는 지난해 수능 유형과 전반적으로 유사하게 출제됐으나 공통문항으로 출제되던 빈칸 추론 문항이 가·나형 다른 문항으로 출제됐고, 6월 모의평가에 출제되지 않았던 보기 문항이 가·나형에서 모두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수학 나형의 경우엔 의견이 엇갈렸다. 먼저 우 연구원은 “나형은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고,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수학 가형과 달리 20번 내에서 까다로운 문제가 없어, 상위권의 경우 고난도 문항을 제외한 27개의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단축돼 전체적인 성적이 향상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다고 평한다. 이 소장은 “나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고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전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나형의 난도는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고, 지난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전했다.
고난도 문항으로는 수학 가형에선 20번·21번·29번·30번·27번을 꼽았다. 공간도형과 벡터 단원에서 출제된 20번, 29번 문항은 공간도형의 위치관계에 대한 기본지식을 묻는 문항으로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아울러 역함수 미분의 정의를 묻는 21번, 정적분의 새로운 정의를 이용해 조건을 해석하는 30번 문항은 최고난도로 출제돼 변별력을 지녔을 것으로 보인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특히 평소 평이하게 출제됐던 이차곡선의 정의를 묻는 27번이 상당히 까다롭게 출제돼 상위권 수험생들이 상당히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외 문항들은 비교적 평이해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지난 6·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체감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학 나형의 고난도 문항으로는 21번·30번을 꼽았다. 21번 문항은 주어진 그래프를 이용해 조건을 만족하게 하는 집합 X의 원소를 찾으면 문항을 풀 수 있다. 30번 문항의 경우 구간 [0,1]에서 함수 f(x)의 그래프를 그린 뒤, 주어진 조건을 이용해 함수 g(x)를 구하는 문제다. 남 소장은 “특히 30번 문항은 지난 9월 모의평가의 30번과 유사한 함수의 평행이동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어 시작은 쉬웠으나, 마무리 짓기가 다소 까다로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지진 피해가 난 경북 포항 일대에선 수능 수학영역이 치러지는 도중 약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5분 51초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규모 1.7 지진이 났다. 경북도 수능상황본부는 “진동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의 지진이어서 시험을 중단하지 않았다”며 "현재 모든 시험장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8 수능-수학] 입시전문가들 “가형, 지난해와 비슷… 나형은 의견 엇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