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수능 전날 감독관·수험생에 지진대처 단계별 교육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7.11.22 11:41

- “포항·경주·영천·경산 출근시간 11시 이후로 조정 요청”
- 지진 나면 감독관 지시 따라야…무단이탈 땐 ‘시험포기자’로 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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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안전하게 진행되기 위해 교육부가 감독관·수험생을 대상으로 지진대처 단계별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부는 예비소집서 각 시험장별 감독관·수험생을 대상으로 ‘수능일 지진 발생 때 대처 단계에 따른 교육’이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시도교육청에 안내했다고 22일 밝혔다. 수험생은 특히 지진 진동을 느끼더라도 개별적인 이동 대신 감독관이 시험장 책임자(학교장)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무단이탈 땐 ‘시험포기자’로 간주한다.

    예비소집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이뤄지며 수능 응시생은 59만3527명(포항지역 6098명)이다. 교육부는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 영천시, 경산시의 수능 당일 출근시간을 오전 11시 이후로 조정해 줄 것을 인사혁신처, 산업통상자원부, 지방자치단체 등에 요청했다.

    교육 당국은 예비소집이 있는 22일 오후 2시 이후 수능시행이 곤란할 정도의 여진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 수송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유사 시 관내 시험장에서 예비 시험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수능 당일 오전 6시 30분부터 12개 관내 시험장 운동장에 총 244개 버스를 대기하도록 준비한다.

    버스 수는 시험실 수, 수험생과 감독관 수를 고려했다. 지각 수험생을 위한 예비차량도 운용된다. 차량의 사전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고 운전기사에 대해 안전 교육 및 음주 측정도 한다. 이동 중 경찰청의 협조로 순찰차의 지원을 받는다.

    포항교육지원청은 포항지역 12개 시험장 건물에 각각 1대씩 지진가속도계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가속도계는 지진 발생시 건물의 흔들림과 규모 등을 표시하는 일종의 지진 탐지기다. 지진가속도계는 부경대학교 지질환경연구소가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포항교육지원청에서 진동 여부를 모니터링한다.

    포항 지역 수험생의 심리 안정과 긴급 구호 지원도 이뤄진다. 포항 내 시험장에 전신건강 전공의를 1명씩 파견하고 119구조대원을 각 2명씩 추가 배치한다. 아울러 심각한 사례 관리를 위해 전문의 3명으로 구성된 컨설팅 팀을 별도로 운영한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2일부터 포항교육지원청에 상주하며 수능 당일까지 수능 시험 전 과정을 총괄 관리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비소집 때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직접 방문해 유의사항을 확인하고, 시험실 위치를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다”며 “특히 시험장(학교)은 같지만 시험실(교실)이 달라진 점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능 당일 수험생은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해야 한다. 시험장에는 휴대전화를 비롯해 스마트워치·밴드를 비롯한 스마트 기기와 전자기기를 가져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