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코딩 교육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코딩교육 단체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10.31 09:29
  • 교육계에 몸담지 않은 사람에게 가장 놀라운 키워드가 ‘코딩교육’이다. 코딩 학원이 등장했다. 방학 캠프에서 코딩 프로그램이 나온다. 심지어 교과서에도 실릴 예정이다.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이 놀란다. 개발자조차도 그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되묻기도 한다.

    코딩 교육은 다른 교육과 다르다. 일단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3년 뒤에 지금 과목이 지식적으로는 의미가 없어진다.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는 과목은 학교에는 없다.

    그래서일까? 코딩 교육 업체는 다른 교육 업체와는 다르다. 오늘은 코딩 교육 만에 독특한 특징을 보여주는 두 업체를 소개해볼까 한다.

  • 코딩교육 동아리 ‘멋쟁이 사자처럼’ 로고. (출처: 위키백과)
    ▲ 코딩교육 동아리 ‘멋쟁이 사자처럼’ 로고. (출처: 위키백과)

    첫 번째 업체는 ‘멋쟁이 사자처럼’이다. 서울대학교에서 만들어진 비전공자 대상 코딩 교육 동아리다. 비전공자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유행을 이미 2010년대 초반에 선도한 셈이다.

    이 회사는 창립자 이두희 씨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명성을 얻으며 급격하게 성장했다. 4기 모집에는 1,000명 넘는 사람이 지원했을 정도다. 창업 지원 프로그램 ‘디캠프’, 구글 아마존 등 스폰서들의 도움도 컸다. 자소설닷컴, 강남엄마, 코드라이언 등 등 다양한 서비스가 실제로 멋쟁이 사자처럼을 통해 등장했다.

    현재 멋쟁이 사자처럼은 사회적 기업과 사적 기업의 중간 정도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디자인 등 다른 분야로도 교육 분야를 넓히고 있다. 해외에도 진출해서 비전공자에게 코딩을 가르친다.

  • 코딩교육 업체 플랫아이언 스쿨 로고(출처: 공식 홈페이지)
    ▲ 코딩교육 업체 플랫아이언 스쿨 로고(출처: 공식 홈페이지)

    해외에는 플랫아이언 스쿨(Flatiron School)이라는 코딩 교육 업체가 사무실 위워크(WeWork)에 최근에 인수되었다. 온라인에서,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코딩을 가르치는 교육 업체다. 15주의 교육 기간을 통해 프로그래머를 양성한다. 4년제 대학 과정을 15주로 끝낸다는 뜻이다.

    최근에서야 플랫아이언 스쿨은 법적 분쟁을 끝냈다. 뉴욕시 교육청의 허가 없이 교육을 진행했다는 점이 첫 번째 문제였다. 두 번째 문제는 과대 광고였다. 본인들의 수업을 듣고 일자리를 얻었다는 광고가 현실을 과대 포장했다는 거다. 결국, 이 업체는 거액의 37만 5천 달러의 보상금을 주면서 소송을 마무리했다.

    위워크는 교육 업체 인수를 통해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위워크는 사무실 임대 업체다.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커뮤니티를 제공한다. 커뮤니티에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교육이다. 위워크는 코딩교육 업체를 인수하며 학교 대신 본인이 직원을 교육하고, 성장하게 돕는 주체가 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코딩 교육의 방향은 교육 업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 아마존은 최근에 약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엑셀은 이미 예전에 주판으로 계산하던 경리를 대신했다. 코딩으로 만들어진 알고리즘이 온 산업을 잡아먹는다. 미래 직업인 프로그래머를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앞으로 미래 교육에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코딩을 가르치는 기관의 시스템이 심상치 않다. 기존 교육의 권위를 부정한다. 대신 스스로 원해서 공부하는 창발적인 행동을 중시한다. 이런 방식이 앞으로 다가올 교육의 모습일까? 아니면 실리콘 밸리의 또 하나의 치기 어린 실험에 불과할까? 아직 그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코딩을 가르치는 기관의 시스템에도 관심을 가져봐야 할 이유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