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대학만 가면 공부 끝? 어른을 위한 교육 서비스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10.24 09:59
  • 어린 시절에는 대학만 가면 공부가 끝나는 줄 알았다. 대학과 직장을 다니면서 그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알게 되었다. 오히려 무엇을 공부해야 할 지 알려준 학교보다 정답이 없는 사회가 더 어려웠다.

    직장을 다니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공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는다. 인터넷에 최신 정보를 수집한다. 이도 모자라서 스스로 공부 모임을 조직해서 공부한다. 비트코인을 이해하고 싶다는 이유로 문과 출신임에도 스스로 대학 편입시험 수학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정답이 없는 교육이야말로 인터넷이 가장 잘 풀 수 있는 문제다. 과연, 요즘은 많은 IT 서비스들이 직장인의 지식 욕구를 해소해주고 있다. 인터넷이 만든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블로터는 IT 언론이다. 또한 IT 교육 기관이기도 하다. 마케팅부터 데이터까지 다양한 IT 기술을 가르친다. 미디어로써 얻은 인맥과 신뢰감을 활용해 교육기관으로 돈을 버는 곳인 셈이다. 블로터는 컨퍼런스도 진행한다. 까다롭고, 내용이 자주 바뀌는 IT 업계에서 오랜 기간 교육 기관으로써 명맥을 이어온다는 거 자체가 이곳의 신뢰를 증명하는 지표다.

    퍼블리는 유료 콘텐츠를 제공한다. 명확한 기획과 색깔을 가진 콘텐츠를 보여주고, 이에 구매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돈을 내면 추후에 내용을 볼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 식의 기획인 셈이다. 퍼블리를 통해 ‘워렌 버핏의 투자자 회의를 가보고 그 감상 공유하기’ 콘텐츠 등, 시도하기 어려운 좋은 기획의 콘텐츠들이 등장했다. 유료 콘텐츠 수요와 오프라인 모임의 수요가 적절하게 모인 모임이다.

    트레바리를 유료 독서 모임이다. 1달에 1번씩 모여 특정 책 주제에 관해 토론한다. 비싼 돈을 내고 모인 모임이기에 모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는 믿음을 파는 서비스다. 책을 읽고, 이를 사람들과 토론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극을 받게 되고, 이는 성장으로 이어진다. 지식뿐만 아니라 그 지식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까지 함께 파는 모델인 셈이다.

    어른을 위한 교육 서비스가 많아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회가 너무 빠르게 바뀐다. 대학 시절에 배운 지식만 가지고는 살 수 없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제는 그 속도가 너무도 빨라졌다. 이런 시기에는 당장 무엇을 아느냐보다, 자신이 무엇을 배워야 할지를 알고, 이를 배우는 ‘적응력’이 필수다. 교육 서비스는 다름 아닌 그 ‘적응력’을 키우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우리가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이유는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어른들을 위한 교육 서비스는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 적응하는데 필요한 능력인 ‘적응력’을 잘 보여준다. 교육업계에서 어른들을 위한 교육 서비스에도 주목해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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