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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드라마 중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는 장르가 뭘까.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답안이다. 이는 막장드라마. 솔직히 대리 만족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자주 접하고 보는 연속극의 성격이다. 이처럼 막장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것은 단순히 재미와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방법으로만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단단한 소재와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줄거리 내용에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많은 쟁점이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근데 입시의 흐름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전공적성 전형에서 수도권 대학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천대, 그가 바로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이다.
가천대 적성전형 인기는 압도적이고, 변함없는 이유는 뭘까. 수많은 수험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이유 또한 무엇일까. 잠정적으로 보면, 수도권 지역에서 이미지가 좋다는 점이다. 다만, 전통성은 부족하다. 경원대학교에서 가천대학교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간호학과 외에는 특별한 매력이 없다는 점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래도 수험생이 열광하는 이유는 본질적인 면에선 내신에 대한 차별성이 없다는 장점이다. 6∼7등급 학생이 몰리는 이유도 이런 장점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안도감, 이젠 버려야 한다. 쉽다고 생각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 뭐든 쉬운 시험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천대 적성고사 전형을 막장드라마와 다를 바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즉 주인공이 없는 드라마 속의 조연급 등장의 줄거리처럼 부분적인 이야기는 빠져 있고, 겉치레 모습만 보여 주는 광고성 드라마 이야기, 가천대 적성이 고려해야 할 성격이다.
적성 전형으로 치르는 대학은 현재 12개 학교이다. 그중에서 가천대 적성이 올해도 대박을 예언하고 있다. 내신의 등급 차가 낮고, 수능형 문제로 출제되는 등 수험생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유형이기에 더 관심이 가는 전형으로 꼽힌다. 하지만 막장드라마의 연속극에도 항상 문제점은 드러난다. 겁 없이 쉽게 준비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적성고사 문제의 흐름을 보면, 여전히 수능형과 적성형 문제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단, 가천대 중심은 수능형 문제가 출제되고 있으나, 지나친 자신감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가천대 적성 흐름은 수능형 교과 중심에서 압축되어 출제되고 있다. 또한, 가천대에서 언급한 EBS 연계 교재 활용은 수험생의 선택이다. 문제의 난이도가 아니라 제시문 사용을 통해서 출제되고 있다는 사실과 갈수록 문제가 다양화되어 어렵게 출제된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서경대(23) 시작으로 가천대(24), 수원대(30/10.1), 삼육대(10/1), 을지대(10/14), 한성대(10/22), 성결대(10/28), 한신대(11/19), 홍익대(세종)((11/19), 고려대(세종)(11/25), 평택대(11/25), 한국산업기술대(11/26)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적성은 노력에 의한 결과물이다. 즉 얼마나 긴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했는지에 결과물이 주어진다고 보면 된다. 짧은 기간의 적성준비는 위험한 발상이다. 아무리 잘난 머리도 많은 양의 학습을 이겨낼 수 없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발 빠른 준비보단 취약한 과목에 집중하는 짜임새 있는 관리형 학습이 필요하다. 적성은 관리에서부터 진행되는 학습의 반복이다. 괜스레 늦게 시작한 적성고사 준비는 오히려 독이 되고 수능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적성고사 지원생이 겪는 가장 어려운 부분은 개념학습이다. 개념이 안 된 상황에서 국어 수학 영어 문제를 마냥 푼다는 자체는 의미가 없다. 엉터리 학습을 통해서 한 방에 적성으로 대학 가려는 속임수는 이미 지난 과거의 흔적이다. 올해는 더 주의해야 한다. 적성준비는 3∼5월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미 늦은 학생은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해야 하나, 쉽지는 않다. 짜임새 있는 개념정리와 신유형편 문제 풀이가 시간적인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적성은 시간과 싸움이고 시간의 흐름에서 안정을 찾아야 이길 수 있다.
적성 문제에 빠져드는 어리석은 행동은 삼가자. 적성은 즐기면서 푸는 반복연습이 중요하다. 감각적인 느낌과 시간을 지배하는 능력도 갖춰야 하고, 스스로 많은 문제와 개념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시간을 이기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시간을 재고 문제를 푸는 연습이 실전으로 느껴져야 성공할 수 있다. 이젠 끝장을 봐야 한다. 이미 시작한 싸움은 수험생의 몫이고,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즐기면서 공부할 수밖에 없다.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시간을 지배하는 학생이 되어라. 그리고 주저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는 인내를 배워라.
가천대 적성은 개념학습이 필수다. 기출문제 중심의 반복 학습은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개념에서 문제로 넘어가는 학습을 전개하라. 지나친 과욕은 화를 부르는 법이니, 자만과 과욕은 자신을 망치고, 주어진 시간을 지배당할 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하라. 연습이 곧 실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후회 없는 싸움을 하라. 이미 예견된 사실이지만, 가천대 적성 대박행진은 진행형이다. 게임의 법칙을 바꿀 수 없다면, 이기는 싸움을 해야 한다. 쓸데없는 시간 낭비는 자신을 죽이고, 시간을 버리는 행동이니 차근차근 준비하라. 그리고 心機一轉하는 마음으로 수능과 적성을 한 방에 잡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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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민규의 입시돋보기] 가천대 적성고사, 막장드라마로 거듭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