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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개편안과 관련한 논란이 점점 거세지는 가운데 교육계에서 ‘논술형 수능’을 도입해야 한다는 새로운 의견이 나왔다. 교육부가 제시한 수능 개편 시안(1,2안)이 근본적인 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수능의 질을 높이는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다.
24일 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주최로 ‘수능 절대평가와 내신 절대평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수능 절대평가가 내신 절대평가와 동시에 추진되지 않으면 출구 없는 폭탄 돌리기로 그칠 수 있다. 근본적으로 과잉 변별에 따른 과잉 경쟁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현재의 내신은 ▲동료 간 체감 경쟁 ▲패자부활의 기회 상실 ▲시험의 질 저하 ▲불공정성 ▲과잉 변별에 따른 과잉 경쟁의 문제를 안고 있고, 수능 절대평가를 통해 변별력 요구를 받게 될 경우 문제가 더욱 증폭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신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별 평가 ▲전과목 절대평가 ▲최종 학년의 평가만 대입에 반영돼야 한다. 절대평가의 경우 3년의 과도기를 두고 그 기간동안 5등급 상대평가를 적용하도록 한다. 3학년 때 대입에 반영되는 과목은 1,2학년의 학습의 성과를 반영할 수 있는 프로젝트형 과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능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논술형 수능을 도입하는 것을 추천했다. 김 공동대표는 “바칼로레아(프랑스 논술형 수능) 형태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며 “수능이 좋아진다면 학교 수업의 질을 높이는 연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종태 교육을바꾸는사람들 21세기교육연구소장은 “객관식 문항을 논술 중심 문항으로 바꾸면 과잉 변별에 따른 지나친 경쟁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규모 인원이 치르는 수능 논술을 채점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며 “이러한 준비를 위해 얼마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인가는 대입 전형 관련자들의 깊이 있는 연구와 토론을 통해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논술형 수능이 또 다른 사교육을 유발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현재도 논술전형으로 사교육이 과도화돼 논술 폐지라는 공약까지 나온 상태인데, 수능에까지 논술화되면 새로운 문제가 생겨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수능은 보완재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덴마크식으로 고3 내신 중심으로 가되 수능은 보완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덴마크 대입 제도는 고 3 내신이 중심이되, 수능은 보완적 기능만 가진다. 학생들에게 수능에 대한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공동대표는 “논술형 수능 도입은 수업의 방식이 혁신돼야 함을 전제로 한다”며 “어렵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그러한 수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논술 사교육이 생긴다 하더라도 사교육 총액이 증가하기보다는 사교육 내용이 바뀌는 것으로 이는 바람직하다. 설령 사교육이 단기간 증가한다 하더라도 사교육보다 교육의 질 향상이 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서는 ▲수능 절대평가와 동시에 내신 개혁이 수반되어야 과잉 변별에 따른 과잉 경쟁을 완화할 수 있음 ▲학교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교사별 평가, 과도기적 5등급 상대평가 및 3년 후 절대평가 이행, 최종 학년 평가 대입 반영을 해야 함 ▲수능은 전과목 절대평가로 하되 1등급의 비율을 충분히 확보하고,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학교교육이 준비할 수 있는 논술형 시험으로 시행하여야 함 등의 내용이 집중적으로 오갔다. -
교사단체 “수능 폐지 안 되면 ‘논술형 수능’ 도입해야”
- “일부 과목 절대평가 방안, 학생·대학 서열화”
- “프랑스 논술형 수능 도입해 수능 질 높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