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책상 정리하기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6.09 11:20
  • 공부 안 될 때 억지로 붙잡고 있지 말고 가장 손쉽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셀프 동기부여와 마음의 안정 및 집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최고의 비법은 역시 책상정리다. 그 사람의 책상은 곧 그 사람을 나타낸다. 정리한다는 것은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과 같다. 정리하다보면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 도움을 받는다. 물론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는 새로운 것들을 다시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게 달성할 확률을 높이고 전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책상은 머릿속에 정리된 지식의 상태처럼 잘 정리되어 있다.

    수학 시험지에 정리해서 풀어놓은 모양새는 그 학생의 수학 실력을 반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간결하게 정리되지 않는 지식은 실전에서 써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책상을 정리하는 것은 단순히 정리정돈을 잘 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학습하는 내용을 잘 받아들이기 위한 출발점이기도 한 것이다. 어쩌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공부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칙이자 효과 빠른 동기부여 방법일 수도 있다.

    물론 공부에 한참 집중할 때는 노트부터 참고서, 문제집, 그리고 필기도구까지 다양한 재료들이 책상 위를 가득 채운다. 그러나 공부가 종료된 다음 공부한 내용을 떠올려 보고 정리하듯, 책상위를 정리하면서 공부를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루에 여러 가지 주제의 다양한 과목을 공부를 할 때는, 한 가지 주제로 그와 관련된 교재만 올려놓고 공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 주제로 넘어갈 때 끝난 공부와 관련 된 것은 반드시 치워야 한다. 이것저것 쌓아놓고 공부하는 습관은 우왕좌왕하며 시험문제를 푸는 상황과 마찬가지다. 이는 가지고 있는 실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공부에 대한 의욕이 떨어질 때 책상과 공부방을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공부할 내용을 발견할 수도 있고 계획할 수도 있다. 특히 공부하는 공간이나 책상의 상태에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항상 어지러운 책상과 복잡한 공부방에서 공부하다보면 능률도 떨어지고 그 공간에 적응되어 집중도 방해받기 쉽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책상위에 책을 많이 꽂아 놓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현재 하고 있는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마음속에 떠올라 방해받기 쉽다. 문제집이나 기본서를 꽂아둔 책장은 가급적 시야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각오로 책상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다음과 같은 원칙으로 실천 해보자. 우선 정리할 책상의 주된 사용은 공부다. 따라서 공부와 관련 없는 것들을 무조건 분류하자. 책상 위와 서랍과 주변을 모두 포함한다. 공부와 관련 없는 것들을 제거한 후에는 공부에 필요한 물건들을 목적에 맞게 분류해보자. 노트와 필기에 필요한 것, 계획을 세우는 것에 필요한 것,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기 위한 것, 기본적인 내용 공부에 필요한 기본서, 문제풀이에 필요한 문제집, 실전 적응에 필요한 실전형 모의 문제집, 자습서, 평가문제집, 기출문제집, 교과서, 비교과에 필요한 것들, 읽기용 책이나 자료, 프린트물이나 낱장으로 된 자료, 오답노트, 시험지 모음 등등 기본 속성에 따라 우선 분류한다. 또 이것들을 매일 혹은 자주 보는 것과 가끔 보거나 사용하는 것으로 분류한다. 전자는 가깝게 후자는 멀게 배치한다. 특히 필기도구나 노트 및 프린트물, 계획표 등은 항상 두는 곳에 둬야 한다. 손쉽게 찾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말이다. 괜히 찾는 데에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책상면이나 앞면 등에 뭘 써서 붙이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다시 잘 보지 않는다. 가급적이면 책상면이나 주변은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낫다. 뭔가를 써서 붙이는 것은 차라리 노트를 만들어서 쓰고 정리해서 모아두는 것을 추천한다. 각오노트도 좋고 핵심노트나 암기노트와 같은 종류들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손으로 노트에 쓰는 행위가 반복될 때 머릿속이나 마음속에도 잘 들어오며 결국 지식이 되거나 행동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 컴퓨터나 핸드폰 게임기 등이 책상위에 공존한다면 차라리 공부를 잠시 멈추는 것이 좋다. 자신에 대한 조절력을 먼저 가져야 집중도 학습도 가능하다.

    이렇게 공들여 정리하고 나서 가장 아쉬운 것이 바로 금새 어지럽혀진 상태에 자포자기하여 정리된 책상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다. 한 일주일 깨끗이 정리하더니 결국 원래의 나로 돌아오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그때 다시 정리한다. 원래 습관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어지러운 상태에 나태함에 습관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정리하더라도 그 상태를 유지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좌절하지 말고 다시 정리하자. 책상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정화하고 새롭게 계획과 목표를 달성할 힘이 생긴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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