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위 ‘SKY’라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저소득층 전형으로 들어오는 입학생 수가 해마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흙수저를 위한 대표적인 전형으로 평가받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차상위 전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의뢰해 분석한 장원호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팀은 ‘학교와 교육불평등 관계’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교수팀은 오신환 바른정당(서울 관악구을) 국회의원의 ‘6년간(2011~2016)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신입생의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전형 입학자 수’의 현황을 활용했다.
표(하단 참조)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전형으로 들어온 전체 입학생 수가 2011년 264명(2.3%)에서 ▲2012년 263명(2.3%) ▲2013년 244명(2.1%) ▲2014년 220명(1.9%) ▲2015년 222명(1.9%) ▲2016년 210명(1.8%)으로 나타났다. 2015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줄어든 것이다. -
공동으로 연구를 맡은 박병진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는 “각 대학에서 학생의 경제적 불평등이 교육 불평등으로 연결되는 세습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대학들이 공통으로 마련한 전형이 바로 기초생활보장수급자·차상위 전형이다. 그러나 서울 주요 상위 세 개 대학을 놓고 봤을 때, 이전형으로 들어온 입학생 비율은 2011년에는 2.3%였으나 2016년에는 1.8%로 상당히 축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같은 전형의 6년간 출신 고교유형별 비율을 살펴보면 일반고는 2011년 245명(92.8%)에서 2016년 137명(65.2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비해 높은 등록금과 일반고를 황폐화한다는 명목으로 폐지논란에 휩싸인 특목고와 자율고는 30% 이상이 저소득층 전형으로 SKY에 입학했다. 지난해 기초생활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전형으로 들어온 SKY 생 비율이 특목고가 9%, 자율고가 22.9%로 31.9%나 차지 한 것이다.
박병진 교수는 “저소득 가구 출신의 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마련된 기초생활보장수급자·차상위 계층 전형마저도 특목고와 자율고 출신들로 30%를 넘게 채워가는 실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SKY, ‘저소득층 전형’으로 들어오는 입학생 수 해마다 줄어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학교와 교육불평등 관계’ 연구서 드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