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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선발 비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학종은 수도권 중·상위권 대학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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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주요11개 대학의 일반학생 대상 학종선발인원은 총 14,036명입니다.
그 중 서울대는 수시모집의 모든 전형을 100% 학종으로 선발합니다. 고려대 72.8%, 서강대 67.5%, 경희대 60.6%를 학종으로 선발합니다.
2018학년도 대입 특징
201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달라지는 것이 꽤 많습니다. 우선 수능에서 영어 절대평가 도입. 영어의 변별력이 약해지면서 다른 과목 반영비율이 올라갔습니다.
수시모집 인원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넘었습니다. -
학생부종합전형은 강화되었고, 연세대는 교과전형 대신 면접전형을 신설하는 등 대학에서 심층면접의 중요성이 커졌고, 학교추천전형이 확대되었습니다. 고려대는 논술전형을 폐지했습니다.
영어 절대평가 - 80점 이상까지 수도권 대학 간다?
절대평가에서 90점 이상은 무조건 1등급, 80점 이상은 2등급입니다. 만일 물시험일 경우 모두 90점 이상이면 전부 1등급이 되는거죠. 물론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분명히 절대평가에서는 문제 난이도를 조정할테니까요. -
2017 수능 영어에서 90점 이상이 전체 수험생의 7.82%인 4만 2867명이었습니다. 만일 2018학년도 난이도가 같은 수준이라면 서울대 지원자 대부분이 만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고려대 역시 대부분 지원자가 2등급 이상이므로 이 경우 영어점수의 변별력은 사라집니다. 50점 만점에 10점씩 깍는 이화여대가 특이한 편인데 이화여대 전형이 원래 영어를 중요시 했던 걸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다. 전체적으로 이화여대>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서강대>고려대>서울대 순으로 영어 영향력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능 최저 통과 20% 이상 늘어날 듯
영어 2등급 이상이 늘어난다는 전제하에 수능 최저기준을 통과하는 수험생이 급증할 것입니다. 그동안 문과에서 수능 1만등 이내 학생의 77.4%가 제2외국어 혹은 한문으로 탐구를 대체해 왔는데 올해에는 이런 기조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학들은 영어변별력이 떨어지는 것을 상쇄하기 위해 국어·수학·탐구 영역의 반영비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영어 이제 실수하면 죽음이다
하지만 만일 영어를 소홀히 하다가 수능 영어가 불수능으로 출제되는 경우에는 줄초상이 예상됩니다. 2017 수능에서 8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은 11만 2224명(20.48%)이었습니다. 수도권 대학 모집인원이 11만여 명이므로 2018 수능에서도 2등급(80점 이상)을 놓치지 않아야 수도권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심층면접 강화
대학은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려고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수시에서 수능최저가 사라지고 있고, 알다시피 교과전형은 학교간 편차때문에 변별력이 약하기 때문에 대학은 평가요소 중 면접에 주목하게 되었죠. 실제로 면접시간은 15분으로 예전과 같지만 서울대 일반전형 심층면접 대기 시간이 30분에서 45분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동안 인성면접을 실시해 오던 서울대 지역균형 선발에서도 수능 최저 통과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결국 면접을 강화할 수 밖에 없어 심층면접 형태로 까다롭게 출제될 것이 분명합니다. 연세대 학종은 면접 전형을 도입했고, 고려대, 중앙대 등 대학들이 심층면접을 강화하거나 도입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울산대 의예과는 영어 논술을 도입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2018학년도부터 영어 면접을 하기로 했습니다.
논술 인원 축소, 경쟁률 상승
논술전형을 보는 대학은 2018학년도 31개교로 전년보다 1개 대학이 늘었지만 인원은 1,741명이 감소한 1만 3,120명으로 줄었습니다. 고려대가 논술을 폐지해 1,040명이나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균관대도 과학인재 전형을 폐지해 257명의 논술 인원을 줄였고, 인하대 역시 295명을 줄였습니다. 반면 덕성여대는 논술 전형을 부활해 299명을, 한국산업기술대는 논술을 신설해 150명을 뽑습니다.
논술전형의 영향력 줄어드나?
내신과 비교과가 좋지 않은 경우 수시에서 선택은 결국 논술입니다. 특히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를 만족하는 것이 쉽지만, 내신은 높지 않은 특목고와 강남 등 교육특구 학생들이 명문대에 수시로 합격하는 절대적인 통로입니다. 뽑은 인원은 적고 선호는 여전하다면 결국 경쟁률이 상승하게 되는 것이 뻔하지요.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 기조임에도 중하위권 학생들이 많이 보는 적성고사는 전년도 4,562명에서 4,885명으로 선발 인원이 늘어났습니다. 가천대가 1,106명을 또 늘렸고 수원대는 741명,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481명을 늘렸습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평가요소
학종의 평가 요소는 내신성적, 교과외 활동, 서류(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수능최저기준입니다. 여기서 수능최저기준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의 일부에서만 적용됩니다. 학생부종합전형 일반적으로 1단계에서 서류를 평가해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 면접을 실시하여 최종 선발합니다.
서류평가는 학생부, 자기소개서를 기본 서류로 하고 대학에 따라 추천서 및 활동보고서 등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특별한 대학은 한양대입니다. 서류 없이 학생부만 반영하되, 교과 성적은 반영하지 않습니다.
2단계 면접은 대부분의 대학이 실시하지만 서강대, 성균관대(성균인재), 한양대, 홍익대 등과 같이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대학도 있습니다. 2단계 면접 전형이 있는 대학은 면접이 당락을 결정합니다. 면접을 실시하는 전형에 지원해서 1단계를 통과했다면 최종 합격을 위해서 면접의 중요성은 매우 높아집니다. 주요 대학에서 1단계를 통과한 학생들서류 내용이 대부분 우수하기 때문에 실제 당락은 면접에서 결정되기 쉽습니다.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제출 서류를 토대로 한 인성면접을 실시하지만 대학별로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들이 있으므로 각 대학의 면접 반영 비율, 주요 대학 면접 평가 방법을 확인하여 전형의 유불리를 살펴야 합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조근주의 열정스토리] 2018 학생부 종합 전형 백서 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