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주의 열정스토리] '2017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방안 변경안 분석' 2편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2.28 16:10

학생부 6번. 진로희망사항

  • 진로희망사항
    ▲ 진로희망사항
    진로희망 사항은 학종에서 가장 중요한 헌법같은 역할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기준이 '자기주도성'과 '전공적합성'이고 여기서 희망사유는 바로 '자기주도성' 즉, 자신이 지닌 소질과 끼가 책, 강연, 영화,다큐 등 어떤 계기를 만나서 자신이 진짜 절절히 원하는 희망전공이 되었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주도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렇게 자기주도적으로 깨닫게 된 '희망진로'가 바로 '전공적합성'의 '전공'이 되는거죠. 자, 그런데 그동안은 이런 질문이 많았습니다.

    Q1: “학생부종합전형을 평가할 때, 진로희망사항이 바뀌어도 괜찮은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로는 당연히 바뀔 수 있습니다. 물론 중1때 진로를 찾기 위한 자유학기제가 있는 것을 보면 일찌감치 자신의 명확한 진로를 찾았다면 좋았겠지만 어디 우리 현실이 그런가요?

    진로가 바뀌었다면 왜 바뀌었는지, 그리고 그 바뀐 진로를 위해 내가 노력하고 성취한 것이 무엇인지 연관이 되어야겠지요. 만일 고3때 진로가 변경되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까지 해 온 활동이 바뀐 진로와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전공적합성에 너무 집착하지는 않아야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신약개발자가 되려는 목표로 화학2까지 듣고, 동아리도 화학실험동아리, 대회도, 독서도 그것만 했는데 갑자기 고3때 바이런같은 '시인'이 되겠다고 하면 난감하죠.

    만약 희망진로를 불가피하게 바꾸어야만 한다면 진로가 바뀐 사유를 ‘희망사유’란에 명확하게 기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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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2: “학부모와 학생의 진로희망사항이 달라도 괜찮은가요?”

    2017년부터 적용되는 학생부 개정안에서 진로희망사항의 ‘학부모 진로 희망은 삭제’ 한다고 발표되었습니다. 그 동안 학생과 학부모의 진로희망 사항이 달라서 가족 간에 갈등이 발생했던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번 개정안으로 이 문제를 해결될 듯합니다.

    2018학년도 3학년의 경우 1, 2학년 때 작성했던 학생과 학부모 진로희망 사항은 그대로 남습니다. 다만 올해는 학부모 진로희망사항이 빈칸으로 남게 됩니다.

    진로희망은  ‘희망 직업’으로 바뀝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구체적인 직업을 쓰면 좋겠지요. 하나만 쓸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항상 자신의 지망 학과와 연관되면 좋다는 점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희망사유(200자)
    ​자신이 지닌 소질과 끼가 자각되고 성찰되어 명확한 직업이 되는 바로 그 사유, 즉 '계기'를 쓰는 것입니다. 생각보다는 구체적인 계기를 씁니다. 학생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은 '학습'이지요. '학습'의 가장 기본적인 역량은 '책'으로부터 나옵니다. 서울대학교가 자기소개서 4번에서 항상 '책 3권'과 그 선정이유를 쓰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어떤 책을 읽고, 자각되어 강연을 찾아 듣고, 심화하는 과정에서 확실하게 깨닫게 되고, 정하게 된 나의 직업. 그 계기를 쓰는 겁니다.

    학생부 8번. 교과세부특기내 방과 후 활동 기재 사항 변경

    교과세부특기는 학생의 수업 참여 태도와 노력, 자기주도학습에 따른 변화와 성장 등에 초점을 두고 기재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교사의 역할이 평가자가 아닌 관찰자가 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거죠. 

  • 방과후 수업: ※ 빨간 색 글 부분만 기재 가능
    ▲ 방과후 수업: ※ 빨간 색 글 부분만 기재 가능
    “방과후활동 내용은 강좌명(주요내용)과 이수시간만을 기재한다.”  

    지금까지 교과세부특기 항목에 기재해 오던 방과후 활동 내용을 이제는 강좌명과 이수시간만 작성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학교와 교사별 능력에 따른 수준차이로 인해 학생들이 입게 되는 손해를 줄이려고 한 겁니다. 9번 독서활동과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독서활동기록의 경우 학생들이 책을 읽은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것도 학생들의 독서패턴과 특성을 꾸준히 관찰해야 하는 교사가 적기 때문이겠지요. 학생부종합전형 시대에 어찌 보면 교사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겠습니다.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현상만 가리는 근시안적 방편이 아닐까요.

    학생부 9번. 독서활동기록
    교사의 관찰‧확인에 한계가 있는 독서 성향 등은 기재하지 않고, 읽은 책의 제목과 저자만 기재

    올해 개정안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되었던 부분입니다. 도대체 대학더러 무엇을 가지고 학업역량을 평가하라는 것인지, 서울대학교처럼 자기소개서 자율문항에 '독서활동'을 추가해야할지 고민하게 만든 항목입니다.

  • 독서활동 상황 기재
    ▲ 독서활동 상황 기재
    독서활동은 학생의 학업역량과 관심분야 등을 파악할 수 있는가장 중요한 항목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

    방법은 바로 교과세부특기에 있습니다. 고교 시절에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읽기는 어렵습니다. 즉,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골라 읽어야 합니다. 학생의 가장 기본은 '학습'이고 이를 위한 '학업역량'을 평가받게 됩니다. 독서는 바로 자기소개서 1번 '학업역량'의 평가요소입니다.

    학업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것이 바로 자신이 배우는 교과단원입니다. 이를 위해 학기초에 교과서를 받으면 교과서 단원과 관련한 '독서목록'을 만듭니다. 물론 그 책들과 관련하여 꼬리에 꼬리를 무는 TED, MOOC, 보고서,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구글로 조사하여 자기주도학습계획서를 만들어 실행하면 더욱 좋겠지요. 이렇게 조사한 책을 기본으로 '교과세부특기'의 요소가 되는 수행평가·발표·토론·질문에 활용하고 그 내용을 기재하여 교과세부특기에 기록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록된 교과세부특기의 사례를 예시로 들어봅니다.

    "수행평가로 남북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갈등하며 삶의 정체성을 상실한 지식인의 갈등을 다룬 최인훈의 ‘광장’을 발표하고, 이를 70년대 산업사회에서 발생하는 빈부격차를 다룬 '난장이가 쏘아올린.... "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라는 주제로 세균과 바이러스 등을 조사하는 수행평가를 수행하며 단순한 세포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로 생물학과 유전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다윈의 식탁(장대익)'을 읽고 진화의 과정에서 나타난 유전자의 역할을 정리하여 보고서를 제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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