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진학 이야기] 특목고 선택과 도전, 유의사항은?(2018학년도 고입 전략①)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7.01.31 16:38
  • 겨울 방학이 끝났다. 곧 이어질 새 학기와 함께 고입 시즌도 시작된다. 출발은 4월 영재학교부터지만 과학고나 자사고 준비 또한 1학기부터 본격 대비가 요구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매년 발간하는 교육통계연보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2 학생 수는 약 46만여 명. 이들 대부분이 2018학년도 고입 대상자들이다. 이 중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와 같은 직업교육 중심 학교로 진학할 학생이 전체 약 18% 이내로, 나머지 82% 이상의 학생들은 대입을 목표로 하는 일반고, 특목고, 자사고, 예체고 등에 진학하게 된다. 이 중 진학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당연히 일반고(자공고 포함)이며, 전체 중3 학생의 약 77%를 차지한다. 반면 영재학교, 과학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 상위권 인문계고 진학 비율은 4.5% 내외다. 일반고 중 전국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비평준화 지역의 명문 자율학교 일부를 포함하더라도 전체 학생의 5%를 넘지 않는다. 평균 2~3:1 안팎의 경쟁률을 고려할 때 특목자사고에 도전하는 전체 수험생 규모는 대략 5~6만 명 내외가 일반적인 셈이다. 전체 학생 수 대비로는 많지 않은 비율이지만 3년 후 이어질 상위권 대입의 전초전 성격으로 입시 열기는 그에 못지않다. 입시컨설팅 학원멘토가 분석한 최근 고입 동향과 정책 분석을 토대로 올해 상위권 수험생들의 특목자사고 도전 전략을 몇 회에 걸쳐 연재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순서는 특목고 선택과 도전, 그 결정에 관한 이야기다.

    이과 성향 학생들의 영재학교/과학고 도전
    상위권 고입을 내다보는 수험생들이 목표 고교를 정할 때 자신의 문·이과 성향을 그 첫 번째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학·과학에 흥미가 뚜렷한 이과 성향 학생들은 영재학교나 과학고를 1차 목표로 두기 마련인데, 두 학교군의 학생 선발 방식이 완전히 다른 점은 유의해야 한다. 영재학교 입시가 더 어렵다거나 보다 많은 영재성을 요구한다는 식의 1차원적인 분석은 입시 준비에 결코 도움 되지 않는다. 두 학교군 모두 수험생의 수·과학 역량을 중요시 한다는 점은 같지만 전형요소별 평가 비중과 평가 방식이 크게 다른 만큼 별개의 입시 트랙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 따라서 두 학교군 모두에 지원하고자 할 때에는 ‘우선목표’를 어디에 둘지 먼저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 되면 말고’ 식의 영재학교 도전이나 ‘꿩 대신 닭’으로 선택한 과학고 입시 준비는 합격 확률을 낮출 뿐 아니라 양쪽 도전 모두에 입시 스트레스를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먼저 치르게 되는 영재학교 입시에서 특정 단계까지의 합격 성과를 과학고 입시의 당락 가능성과 결부시키는 경우가 그렇다. 어디에 우선순위를 뒀든 과학고나 자사고 도전까지를 염두에 뒀다면 영재학교 입시 결과는 빨리 잊는 게 좋다. 지필고사에서 떨어졌다고 실망하거나, 반대로 특정 단계까지 통과했다고 자만하는 것 모두 이후의 입시 준비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년 수험생 다수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봐도 영재학교 입시 경쟁력과 과학고 또는 자사고 입시 경쟁력 사이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우선지망 학교군에 대한 입시 이해도를 높여 합격에 필요한 진짜 경쟁력을 파악하고 거기에 먼저 집중할 수 있는 전략적 대비 자세가 중요하다. 영재학교 전형이 다른 어떤 고입과도 완전히 차별화된 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문과 성향 학생들의 외고/국제고 선택
    문과 성향으로 외고·국제고나 자사고 지원을 고민하는 수험생들의 학교 선택 ‘셈법’은 다소 복잡한 면이 있다. 특히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 영향으로 입학 후 내신 경쟁력까지 신경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외고 예비 수험생들의 경우는 수능영어 절대평가제 적용이나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2015개정교육과정)의 입시 영향력까지도 고민의 대상이다. 문제는 이런 변화들에 대한 유불리 계산이 아직까지는 구체적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극적인 통계나 잘못된 분석이 주도하는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확정된 지표들에만 근거한 자기 맞춤형 고민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절대평가제 도입으로 인해 수능 영어의 전반적인 영향력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지만 향후 수능 난이도나 지원자의 영어 수준 등에 따라서 외고 진학의 유불리는 개인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영어 1등급의 중요성은 이전보다 오히려 부각된다는 점과, 기존 2~3등급 학생들의 1등급 진입 비율이 다른 고교군에 비해 외고에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의미 있다. 2011학년도부터 적용된 자기주도학습 전형 세대가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최근 대입 변화에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한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문이과 통합 관련해서는 공통과학과 공통사회를 배워야 한다는 것 이외에 아직 입시에 적용될 어떠한 구체적 정책도 확정된 바가 없다. 올해 중3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수능 및 대입 윤곽은 2017년 5월 이후에나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그 후에 대선 등의 굵직한 정책 변수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점도 유의사항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의 학교 선택에서는 입시 전략보다 자신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게 기본이다. 진로·진학 목표만 뚜렷하다면 해당 학교의 교육과정, 입시 실적, 특색 프로그램 등 객관적인 확증이 가능한 자료 분석만으로도 판단은 충분할 수 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