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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에 대한 수험생들과 학부모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학년도 정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에는 학생·학부모 총 1만5000여 명이 몰렸을 정도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실장은 “전문대학은 인문·자연 교차지원도 자유롭고 취업에 유리한 학과도 많아 자신의 적성을 잘 살릴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최근 전문대학이 많은 관심을 받는 대표적 이유는 ‘높은 취업률’이다. 지난달 25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5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분석 결과’를 보면, 4년제 일반대의 취업률이 3년 연속 하락한 반면 전문대 취업률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8월과 2015년 2월에 4년제 일반대와 전문대·교육대·산업대·일반대학원 등을 졸업한 사람을 대상으로 취업 상황(2015년 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다. 계속된 경기 침체로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학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4년제 일반대학의 취업률은 64.4%로, 2012년(66%) 이후 2013년 64.8%, 2014년 64.5%에 이어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전문대학 취업률은 2014년 67.8%에서 2015년 69.5%로 높아졌다.
계열별 취업률 1위는 ‘교육계열(85.8%)’이 꼽혔다. 교육계열에는 유아교육(85.8%)과 특수교육(89.5%) 등이 포함된다. 의약계열은 80.2%로 뒤를 이었다. 이어 ▲공학계열(72.8%) ▲교육계열(68.6%) 사회계열(64.3%) ▲자연계열(63.9%) 순이었다. 인문계열(57.6%)은 예체능계열(61.9%)보다 낮아 취업률 꼴찌를 기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전문대 2·3년제 학과는 사회수요에 맞춰 모집단위를 개설하므로 일자리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다만, 취업만 생각하고 진학하면 현장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어 본인의 적성, 흥미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성과 특색을 갖춘 다양한 학과를 운영한다는 점도 전문대학의 큰 매력이다. 전문대학은 산업체 수요에 맞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역산업과 연계한 특성화 전공, 산학협력을 통한 맞춤형 전공 등 직업분야별로 취업과 연계한 다양한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총 137개 전문대학이 2442개 전공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간호·보건분야 6312명(19%) ▲기계·전기·컴퓨터분야 6259명(19%) ▲사회·경상·교육분야 7145명(22%) ▲뷰티·디자인분야 3449명(11%) 등을 뽑는다.
올해 전문대학 정시모집은 수험생들이 수월하게 입시 계획을 짤 수 있도록 모든 대학이 모집일정을 통일했다. 1차 모집은 오는 13일(금)까지며, 2차 모집은 내달 10일(금)부터 14일(화)까지 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올해는 전체 모집인원(21만1174명)의 15.3%인 3만2415명을 정시 모집에서 선발할 계획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전문대학은 일반대학과 달리 정시모집에서 ‘군’별 모집을 하지 않는다”며 “전문대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은 2017학년도 수시합격자를 제외하고 이번 정시모집에서 횟수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전문대학 정시모집 시작… 높은 취업률 등으로 관심 높아져